추석이 지나 비가 내리고, 야외활동하기 좋은 가을 날씨가 되었다. 다행이다.
맛있게 여무는 과일처럼 이든이(아이의 이름입니다.)의 말과 발음이 영그는 중이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옹알거리기만 했던 아이가 금세 말을 하고 있다니 이런 시간의 흐름은 여전히 적응은 안 된다. 하지만 잘 성장하고 있다 생각되니 다행이다.
이든이가 성장하면서 인삼이와 산책도 조금은 달라졌다. 처음에는 탈것을 타고 나가지만 호기심이 왕성해진 아이는 금세 탈것에서 내려 같이 걷는다. 자연스럽게 인삼이의 리드줄에도 관심을 보였다. 작은 강아지도 아니고 큰 개를 아이에게 맡긴다고 뭐라 할 수 있겠지만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있으니 걱정 마시길. 덕분에 산책 난이도는 하드코어 해졌다. 그래서 다시 트릿가방을 메게 되었다.
트릿하다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아니하여 가슴이 거북하다.
맺고 끊는 데가 없이 흐리터분하고 똑똑하지 않다.
이게 아니라 그냥 한입에 쏙 먹을 수 있는 개간식이다.(국어사전에 한번 검색해 보니 저리 나온다.) 조금이라도 편해지기 위해.
이든이가 하고 싶어 하니 허락하지만 그 줄을 놓을 순 없다. 매번 이러는 것도 아니고, 설명하면 충분히 알아듣는 아이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트릿가방에는 사실 간식이 들어있지는 않다. 그냥 사료를 넣고 다니며 주로 어떤 상황에서 나를 쳐다볼 때 "옳지"하면서 하나씩 주고 있다. 비록 사료이지만 반응을 해주니 다행이다. 자극이 있을 경우 바로 쳐다보지는 않는다. 꾸준히 하다 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선선해진 날씨로 어린이집 하원 후 가는 곳도 달라졌다. 더위를 참지 못하는 나와 체질이 비슷한 아이는 땀이 많다. 뜨거웠던 여름에 조 금만 걸어도 머리가 다 젖을 정도이다. 그래서 하원 후에는 시원한 집으로 들어갔다. 이제는 바로 집으로 갈 날씨가 아니기에 놀이터로 향할 수밖에 없다. 24개월 즈음 봄 때에도 하원 후 놀이터는 공식이었으니 익숙하다. 다른 점은 아이의 놀이기구 선호도이다. 미끄럼틀에서 그네로 바뀌었다. 덕분에 열심히 그네를 밀어주며 아이와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셈이니 다행이다.
그나저나 환절기가 시작되자마자 콧물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