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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지석 Oct 14. 2024

신기루

2부 그들은 내 머릿속에 있어

 멍청하게 계절을 타버렸네

 부서지는 가을에 벚꽃을 보다니

 떨어진 정신이 아물긴 멀었네


 마이너스 통장에 마이너스 더해도

 여전히 마이너스인 건 수학이랑 상관이 없나 봐


 산책을 나가고 싶어도

 신고 갈 신발이 없고


 구멍 난 지갑에 뻥! 하고 뚫리는 싱크홀

 다행히 떨어지는 것은 없었지


 연애나 좀 하려 했는데

 잘게 잘게 그어지는 선

 역한 향은 내 체취뿐인데 토가 쏠려


 조용히 좀, 해주세요 어머니.


 이 방문을 열면 따뜻한 온기가 있고

 이 방문을 열면 포근한 사랑이 있어

 전부 나랑 상관없는 것들이야


 전부 신기루야


 다 사라질 것들


 내가 가장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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