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찬용 Sep 20. 2016

허대리의 16시간_FAQ

혹시 허대리에게 궁금했던 것들


2016년 추석에 올린 소설 <허대리의 16시간>에 대한 FAQ 페이지입니다. 소설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프롤로그  01_02 03_04 05



왜 이런 소설을 만들었나요?

의뢰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의뢰가 들어왔나요?

최근 합류한 <에스콰이어>에서 여행업계가 VR을 사용하는 법에 대한 원고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잡지에서 몇 년간 테크 담당 에디터였고, 웹진 더기어에 1년 정도 필자로 글을 납품했습니다. 저와 막역하고 제가 존경하는 DBR 조진서 디렉터가 이런 사정을 알고 ‘DBR VR 특집을 만드는데 소설 같은 걸 쓸 수 있겠느냐’는 제안을 해 주셨습니다. 재미있어서 해 보게 됐어요.


해 보니까 어떤가요? 

소설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요. 


소설 속의 기술적 요소는 실현 가능성이 있나요?

거의 다 실제로 구현 가능하거나 이미 구현된 기술입니다. 소형 3D 스캐너는 킥스타터를 통해 공개됐고 키넥트 키보드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진이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VR의 해상도 역시 조금만 발전시키면 사람 눈이 보기에 실사와 다름없는 수준까지 올라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디테일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적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왜 허대리는 허씨인가요?

눈치 채신 분도 있겠지만 이 소설이 기술을 그리는 장면은 영화 <허>의 방법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허>역시 SF로 분류되나 그 영화 속 사람들은 지금의 우리와 똑 같은 옷을 입고 거의 똑 같은 현실을 살아갑니다. 그 영화를 생각하다 보니 허대리가 되었습니다. 


왜 허대리는 여자 생각만 하나요? 

기술이 발달해도 사람의 기초적인 욕구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영화 <허>속의 호아킨 피닉스 역시 그 대단한 인공지능을 가지고 하는 일들이 대부분 본인의 욕구와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왜 하필 로잘린 투렉의 바흐인가요?

로잘린 투렉의 바흐가 가장 상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글렌 굴드 같은 걸 들어서야 잠이나 제대로 자겠습니까.


향후 계획은?

<에스콰이어> 2016년 11월호 마감입니다. 



+2016. 09. 21에 올린 추가 문답입니다. 


소개팅의 그녀가 허대리한테 <매트릭스>를 보라고 한 이유가 궁금해요. 

그녀가 허대리에게 말했던 대로 그 영화가 '가상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우화'이기 때문입니다. 허대리의 삶은 직유라기보다는 그냥 허대리로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DBR에 들어가면서 편집자(=저)가 덧붙였던 부분인데요, 소개팅 그녀와 브이알의 그녀은 결국 허대리에게는 가상의/손대지 않는 존재라는 점에서 마찬가지 아닌가요?

소설 안에서만 보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허대리가 현실의 소개팅 그녀에게 손을 댈 수 있는 가능성은 있죠. 저 소설의 며칠 후에 손을 잡는다거나 할 지도 모르잖아요. 그리고 저는 고쳐주신 게 더 좋았습니다. 



*혹시 소설에 대해 다른 질문이 있으신 분은 언제든 답글로 알려주세요. 이 게시물에 계속 추가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허대리의 16시간_0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