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는 믹스입니다만
강아지도 소리 내 웃는다. 하지만 그 웃음소리에는 사람의 웃음처럼 다채로운 빛깔이나 억양이 담겨 있지 않다. 마치 거친 숨을 가쁘게 들이마시고 내뱉는 듯, '하아하아하~ 하아하아하~' 하는 일정한 리듬이 반복될 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 소리가 그저 힘든 숨소리이거나, 어떤 요구를 하는 투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강아지의 웃음소리가 다 비슷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덩치에 따라 숨소리의 크기가 다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그 미묘한 차이를 알아듣기는 쉽지 않다. 내가 강아지들의 웃음소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처럼, 타로도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다 똑같게 듣지 않을까 가끔 상상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타로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쏟아내는 그 '하아하아하'라는 소리가 가족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는 것을. 그 특별한 소리가 자신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온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이다. 어느새 그 소리는 타로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가족들의 사랑을 갈구할 때, 특별한 간식을 먹고 싶을 때, 혹은 그저 심심해서 관심이 필요할 때, 녀석은 어김없이 거실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그 소리를 쏟아낸다.
'하아하아하아하~'
거친 숨소리 같은 웃음은 온몸을 흔들며 작은 몸짓과 함께 뿜어져 나온다. 마치 "나 여기 있어요, 나 좀 봐줘요!"라고 외치는 듯하다. 처음에는 무심히 넘기려 했던 우리도 결국엔 그 사랑스러운 소리에 항복하고 만다. 돌아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드는, 지독히도 사랑스러운 유혹이다. 결국 우리는 녀석을 품에 안고, 그 거친 숨소리가 주는 행복을 만끽한다.
반려견과의 교감은 어쩌면 언어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마음이 담긴 작은 소리 하나, 눈빛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통하는 것. 타로의 웃음소리는 바로 그런 우리만이 아는 비밀 언어였다. 우리는 그 소리를 통해 녀석의 사랑을 확인했고, 녀석은 우리의 미소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렇게 서로를 향한 웃음소리는 우리의 삶에 가장 아름다운 BGM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