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중한 감정 이야기 - 17
10대에는 "넌 이쁘다"
라는 말이 참 듣기 좋았다.
그런데 친구가 나에게 못 생겼다고 놀렸다.
20대에는 "넌 최고야"
라는 말이 참 듣기 좋았다.
그런데 나는 학교에서 최고가 되지 못했다.
30대에는 ""최선을 다했으면 됐어"
라는 말이 참 듣기 좋았다.
그런데 최선을 다해도 망할 수 있음을 알았다.
40대에는 "포기하지 않으면 되는 거야"
라는 말이 참 듣기 좋았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다가 망할 수 있음을 알았다
이제 50대가 되어간다.
지금 가장 듣기 좋은 말은? "밥이나 먹자"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밥을 먹는다고 어떤 평가가 내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이 말을 자주 한다.
"고생했다. 밥이나 먹자"
"수고했어. 밥이나 먹자"
"그렇구나. 밥이나 먹자"
오늘도 나의 일상은 기쁨 하나에 슬픔 하나 넣은 커피 한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