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말

니체랑 나랑 괴짜배틀

by 펭귀니

입원 중 완독 한 '니체의 말'


한 마디로 니체는 천재다.


나는 기독교인으로 그의 무신론적 사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철학적 메시지는 내 마음 깊이 머물렀다.



조신하게 웃으라는 잔소리를 종종 들은 적이 있다.


목소리가 크니 낮추라는 말도 함께.


왠지 모를 반감이 있었는데 결국 나를 위한 충고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심오한 책에서 가장 와닿은 부분이 내 웃음소리에 관한 고찰이라니.


조금 생뚱맞지만 이 또한 더욱 섬세하고 단단한 내가 되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니체는 건강의 악화로 35세에 대학교수직에서 은퇴하고 말년을 정신병원에서 맞이했다.


지금 내 나이 36세. 나는 천재가 아니다. 대학교수도 아니다. 정신병원은 아니지만 한방병원 두 번째 입원이다.


갑자기 서글퍼졌다.


'나에게는 우리 사랑이가 있지. 퇴원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천재가 아니라서, 그냥 맛있는 거 좋아하는 아줌마라서 다행이다.


니체가 내 글을 본다면 뭐라고 생각할까?


어이없을 것이다.


니체랑 나랑 괴짜라는 점에서 약간은 닮아있을까.


아무쪼록 입원기간 마음이 흔들릴 때면 니체의 말을 펼쳐 읊조렸다. 그럴 때마다 우울에 빠지지 않게 붙잡아줬다. 그래서 나에게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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