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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라Lee Oct 27. 2024

눈에 밟힌다

첫마디에 흐느끼면

내가 어찌 말을 이을까


고된 길이라는 한숨 쌓인 언어는

날 가쁘게 하고 내리 앉게 만든다


그 자리에 서있는 것도 버거운데

어디로 가 떠안을 봇짐의 무게


나도 안다

녹록지 않고 간결하지 않을 거란 걸


그러나 어찌하겠나

내가 아니면 나만 보는 너희들이

눈에 마음에 밟혀서 짓무르겠는걸


치장하지 않고 소리 내지 않게

잘 머물다 올 것이니 서러움은 뚝


흔들리는 작은 어깨

가녀려서 애틋해서 안아주련다


멀지 않은 때에 돌아와

그때를 그리면서 축배 하자

 

오늘은 뒤로 멀어지지만

내일은 달려가서 꼭 쥐고 놓지 말자


울음의 설움이 기쁨으로 변할 때

수고했다 한마디만 해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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