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서 힘을 빼면 일의 속도와 성과가 높아진다
일들을 하다 보면 어떤 일들은 쉽게 할 수 있고 잘 해내지만, 또 다른 일들은 처음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감조차 오지 않아서 애를 많이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일이 반응이 좋지 않아서 실망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의지가 실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일에 대한 접근 방식을 조금은 바꿔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출간한 "단순하게 일하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찬찬히 책을 읽어보면서 좀 더 현실적으로 일에 대한 생각과 방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은 "일의 본질" 파악을 통해 "힘을 좀 빼고 일하기"입니다.
일에 반드시 포함되거나 꼭 필요한 일들 이외에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 - 예를 들어, "발표 슬라이드에 멋진 표지와 스타일이 필요해", "인쇄물도 출력해서 가져가야지", "이 내용을 넣으면 회의 참석자들에게 도움 될 거야 "등 - 을 스스로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생각에 추가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추가로 쏟은 일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좋은데, 생각만큼 긍정적이지 못해 아쉬웠던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에 일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고, 일의 지향점과 결과물에 좀 더 집중하고 완성도를 높이기보다 부수적인 일들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그 일들에 더 많은 시간을 쓴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단순하게 일하기"의 핵심이 "에너지 집중"에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당시에 집중할 에너지의 방향이 다소 어긋나 있었고, 그 강도도 일의 본질에 집중되지 못하고 분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일의 본질적 방향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해야 할 일의 범위와 분량도 감소하고, 그로 인해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부담도 덜 느꼈을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일하기"의 2번째 핵심은 "스트레스 감소"입니다. 불필요한 일들에 에너지와 시간을 쓰다 보면, 지치고 힘들어지게 되는데요. 계속해서 하는 일에 대한 보람도 없고 주변의 긍정적인 인정도 없다면, 자신의 "수고"와 투자한 "시간"이 낭비되었다는 생각에 스스로 무기력감과 허탈감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일에 대한 동기부여도 약화되고 자존감도 낮아져 지속적으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 있는데요. 책에서는 이러한 상태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일의 핵심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일들의 발생과 수행을 줄여나가는 것이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활력”을 불어넣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에 있어 "중용(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고 조화를 이룬 상태)"을 찾는 일이 쉽지 않지만, "딱 알맞음"을 일에서 찾고 발견한다면 일의 핵심과 본질에 집중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의 성과와 품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일로 인한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일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네요. 앞서 소개한 2가지 내용들 이외에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 내용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고민의 범위를 명확하게 정의하라 - 업무에는 내가 관여하여 바꿀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나에게 주도권이 없다면, 업무 상대방의 이야기와 생각을 듣고 상황에 맞추어가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명확히 일의 범위가 정해지면 좋지만, 내가 정할 수 없다면 최소한의 범위만을 우선 정하고, 일하면서 범위를 구체화한다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고민하느라 낭비되는 시간을 처음부터 줄일 수 있습니다.
물어보거나 질문하면 스트레스가 없다 - 너무나 당연하지만, 잘 실행하지 못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일이 주어지거나 부탁을 받으면, 일의 위임자나 부탁한 분의 입장과 생각을 추측하고 일처리를 시작하곤 합니다. 추측이 맞았다면 부탁하거나 위임한 분이 일의 결과물에 만족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일을 받아서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처음부터 궁금하거나 기대사항들에 대해 "묻거나 질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다고 했다면, 그저 할 뿐 - 저의 일하는 방식과 너무 같아서 깜놀!!입니다. 일의 진행 여부를 결정하기가 어렵지, 일단 일의 방향과 산출물이 정해지면 일이 완료될 때까지 몰두하여 고고싱입니다. 책에서는 일을 하기로 했다면, "기계처럼" 철저하게 머릿속 생각을 없애고 감정과 사고를 단절하고 일에 몰두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글의 요지는 주어진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에 집중해서 철저히 그 일을 완수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나 업무에 있어 "단순하게 일하기"를 실천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일과 일처리에 관한 개인이 가진 관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일이라면 "당연히 이렇게 해야지"라는 기존의 일처리 방식과 생각으로 인해 더 쉽고 빠르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은 어렵고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을까라고 생각되네요. 일의 방식을 한 번에 바뀌기는 어렵지만, 앞서 설명한 “힘 빼고 일의 핵심에 집중”을 조금씩 일상과 업무에 적용하다 보면 덜 스트레스받고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도 만드는 자신만의 방식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오늘부터 “힘 빼고 일하기”를 조금씩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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