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정한 Nov 12. 2018

반쪽을 붙들고

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기억을 건너

시간조차 헤집어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주마등 앞에서

태연하게만은 붙잡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BGM_어찌 잊으오-황치열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v12SYkvBMYE


반쪽을 붙들고


해의 균형은 새벽에게 기울어

반쪽이 된 모습의 어정쩡한 공간에 걸터앉아

그제야 더욱 나는 질 수 있었으니


닿을 것만 같던 네게로

끝끝내 반쪽 조차 전해지지 않았나


적당히 흑암을 짊어진 새벽에서

아침은 한동안

도돌이표 속에 갇혀 있었다


너를 놓아야만 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들 이기고 있는

편향된 현실을 붙잡고


한참을 어둠에서 덜어냈다

끝을 모르는 마음을

달려가는 그리움을

셀 수 없는 반쪽의 구역질을


너의 마음에서 져 가고 있다

나를 만나 져가기만 했던

한 곳의 아픔으로부터 너는


멀리 날아가

반쪽이 지지 않는

환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나날을 달콤한 나침반 들고

맑은 날과 함께 눈을 떠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쪽 붙들고

네가 끝끝내 모르게 태연하겠다




내가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었음을

왜 그대를 보낸 후에 나를 보며

더 절실히 알게 되었을까요.


그리 허전 한 것은 아니었고

하루 온종일 기분 좋지 않은 것도 아니었고

하는 일들에 단지

그대가 묻어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모든 일에 체크리스트가 필요했고

진행사항을 확인하지 않으면

단지 다음 일을 할 수 없었음을.


내가 극복하려 한다 해도

하지 못하는 게 있었습니다.


당신이 준 사랑.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이전 20화 찾아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