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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Mar 02. 2019

낯선 나라

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선명하게

그리고 선명하도록

선명할 만큼

선명하다 못해

선명해서


아직 너는 내게서 눈부신 존재다


BGM_Love Is Still The Answer-Jason Mraz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Sc2BK09eKhk


낯선 나라


기어코 나는 그 길에 들어섰다

언젠가 너와 함께 거닐었던 기억이

낯선 풍경 위로 낯익다


이따금씩 나는 네게 기대어

과거의 풍경을 네게 맡기었었다

그러는 동안 너는 열몇 번의 숨을 쉬었고

잡지 못하는 구름 사이를 벌려 놓았다

계절이 달랐고 날씨가 달랐고

시간이 달라서 더욱 진해지는 향기


요동치는 꿈속에

벗어나기 싫은 길을 걷고 있다

여기는 가보았던 곳이 분명하여

이미 내 눈에 선한 공간이지만

빠져버린 꿈의 끝에

너라는 나라가 낯설기만 하다


다시 한번 꿈속에 들어선다

이 꿈에 다다르면 너의 나라는

더 이상 멀지 않을 것이다

나도 열몇 번의 숨을 내쉬었고

몇 번이고 숨의 향기를 되새김질한다


낯익은 길을 걸으며

낯선 여행을 하는 중이다

네게로 가는 길은 분명하나

네게로 도달할지 모르겠다


낯선 나라, 낯익은 너

낯익은 길, 낯선 나




여전히 그대로였으면 하지만

가지고 있던 공간들은

다른 이들의 새로운 추억이 되어

거리를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전과 같은 길을 걸으며

하나씩 지워져 가는 공간들을 바라보면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감을 알고

선뜻 다가오는 계절을 자각합니다.


나의 공간에서 존재했던

이 모든 세상을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나는 이곳에 있으니

시간을 사랑할 수 없다면

시간 속의 사랑을 사랑하겠습니다.


낯익은 것들이 만든 향기와

낯선 것들이 자리하는 새로운 흔적

그 틈 사이에서 사랑하겠습니다.

자연스러운 계절을 받아들이고

전과 같이 오늘을 살겠습니다.





진심으로 정한 한 마디 _진 정한

모든 차원의 정점에 사랑이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사랑의 전달이 사람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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