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내 컨텐츠를 마케팅한다.
"궁금한게 있는데요, 브런치에 글 쓰면 원고료 줘요?"
내가 상당히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대답은 '아니오'이다.
브런치에서는 간혹 신청하는 분들에게 작가로 데뷔할 기회를 주거나 책을 내 주는 출판 지원금을 주는 경우가 있지만 정례화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하지는 않는다. 어찌 보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일단 브런치 작가로 선별되는 과정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선정 된 이후 건당 고료를 줘야 한다면 이 서비스는 애당초 지탱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선정된 이후 악의로 짤막하고 말도 안되는 글을 올려서 고료를 타 간다면 어찌 될까?)
그래서 나는 브런치에서 별도의 고료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 크게 부담감이 없는 사람이다. 글로 돈을 받는 건 일반적으로 먼저 '의뢰'가 들어왔을 때의 일이지, 자격을 부여 받은 이후에 쓰는 모든 글에는 고료를 준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브런치를 애용한다. 전반적으로 글 쓰기 편한 환경을 제공해주고, UI 역시 깔끔하기 때문에 내 글을 '차곡차곡 저장하는' 용도로는 상당히 좋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마음을 '곱게' 쓴다고 해도, 내가 쓰는 글로 막대한(?) 트래픽을 가져오는 브런치가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나에게 적어도 기쁜 일은 아닐 것이다. 이에 나는 이 브런치를 내 입맛대로 사용해서 내 책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를 홍보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브런치는 나에게는 적이라기 보단 우군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특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브런치의 '특성'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1. 브런치는 각각의 글을 카테고리로 나누어 구분한다
2. 브런치는 모든 Writer를 '작가'로 칭하며 각각 프로필과 이름, 아주 짤막한 소개를 제공한다
3. 브런치에서 흥미로운 글은 카카오톡 채널 등으로 큐레이팅이 실시된다.
4. 제법 반응 좋은 글을 쓰는 사람들은 브런치 메인 채널 등에도 소개되곤 한다
그리고 나의 현황도 좀 알아보았다.
1. 현재 나의 브런치 구독자는 7500여명이고, 지속적으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2. 페이스북에는 2700여명의 친구와 700여명의 팔로워가 있다
3. 내가 쓰는 글은 ㅍㅍㅅㅅ등에도 실리는 경우가 잦다.
이 사실들을 조합하여 나는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나의 서적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 하기로 했다.
나는 다음과 같이 행동했다
1. 프로필 사진의 일원화
나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은 브런치 프로필 사진이기도 하다. 또한 이는 나의 인물 검색 사진이기도 하다.
(나의 인물검색 사진: http://bit.ly/2oG2Qx9)
즉, 사람들이 직접 글을 읽고 지나가지 않더라도 그 사람 = 나 = 김재성 =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작가 라는 연결고리를 계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했다. 어디에선가 내 사진을 본 사람이 나중에라도 내 사진과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 라는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글을 꾸준히 쓰고 내 글을 꾸준히 보시는 분들은 이 사실을 모를 수 없게 하는 조치였다.
2. 프로필 이름을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작가 김재성' 이라고 작성
이름이 너무 길다 보면 이 이름이 잘려 보이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내가 알리고 싶은 것은 내 서적의 이름이지, '김재성'이라는 이름이 아니다. 굳이 하나만 알려야 한다면 나는 내 서적이름을 타인에게 노출 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김재성 -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작가' 라고 쓰지 않고,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작가 김재성'이라고 이름을 썼다. 어차피 작가의 이름을 신경 쓰고 '기술서'를 사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내 이름 홍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책'이 널리 알려지는 것이다
3. 작성한 글의 끝에 저자 소개와 서적에 대한 소개를 담는다
브런치에 작성하는 글에는 나에 대한 소개와 서적에 대한 정보, 판매 링크를 심어둔다. 즉 글을 읽어보고 이 사람이 쓴 책이 궁금하다면 자연스레 넘어갈 수 있도록 링크를 제공하는 것이다.
4. 그 다음, 가장 중요한 사실 - 읽을만한 글을 쓴다
대부분의 경우
'음 이번엔 조회수 5000은 넘어가는 글을 써볼까?'
'음 이번엔 공유 300건은 넘어가는 글을 써볼까?'
라고 마음을 먹고 쓴다. 그 말은 거의 대부분 실제가 된다.
브런치 내부에서만 집계되는 조회수는 글 건당 약 1,000-200,000 정도이며
공유가 많이 일어나는 경우 약 5,000건이 이루어진다.
브런치 외부에서 공유되는 건은 집계되지 않으므로 실제 공유와 조회는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쓰는 글 중 일부는 카카오톡 채널이나 ㅍㅍㅅㅅ 페이지,
ㅍㅍㅅㅅ가 운영하는 1boon 페이지에도 공유가 된다.
이 곳의 조회수는 훨씬 더 높게 일어나 최소 수만건의 조회가 일어난다.
이정도면 적어도 세상에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라는 서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의 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 훨씬 더 늘어나게 된다.
결국 '읽을 만한 글'을 쓰는 것이 이 전략의 핵심이 된다.
5. 네이티브 애드를 심는다.
마지막 단계다. ㅍㅍㅅㅅ의 경우는 내가 일반적으로 올리는 서적 홍보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만 글을 가지고 간다. '글의 주제와 서적 추천이 별 연관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래서 나는?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글 안에 네이티브 애드를 심었다. 예를 들면 '현명한 사람이 기회를 대하는 5가지 자세' 에서는 글 마지막에 책과 연관된 문구를 담았다.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길)
https://brunch.co.kr/@plusclov/195
또는 글의 내용과 서적의 내용을 연관하여 효과를 극대화 하는 전략도 사용하였다.
(예시: https://brunch.co.kr/@plusclov/196)
이런 식의 네이티브 애드는 단순히 주제와 관련없는 서적소개를 하는 것 보다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데에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요즘의 소비자는 단순히 노출이 많이 된다고 해서 환영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고 결국 광고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풋' 하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바이럴' 마케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결론: 브런치의 '무고료' 원칙을 존중한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나는 브런치가 시행하는 '무고료' 원칙을 존중한다.
하지만 '브런치가 나에게 해준게 뭐야!!!' 라고 이야기 하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브런치 플랫폼의 특성을 활용한다면 글을 쓰는 작가도, 브런치 플랫폼도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추후 고료를 주시겠다고 하면 아주 감사하게 받을 용의가 있다ㅎㅎ)
마지막으로, 이렇게 당당하고 자신있게 나의 서적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이유는?
마찬가지로 서적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가 자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없는 컨텐츠라면 홍보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을 터. 결국 이 글을 읽고 서적의 구매로 이어진 분들이 '아 뭐야 낚였네' '별로네' 라는 말이 한 마디도 나오지 않게 될 것이라는 자신이 있기에 이 모든 일을 '감행'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도 궁금하지 않으실까 싶다.
대체 '어떻길래' 이렇게 까지 자신있게 스스로의 책을 추천할 수 있는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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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하고 맥킨지 앤 컴퍼니 (McKinsey & Company) 컨설턴트로 재직했다.
현재 제일기획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략을 짜고 있다.
저서로는 행동의 완결,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II 가 있다.
온라인 서점 구매 링크
알라딘: https://goo.gl/daJdGV
교보문고: https://goo.gl/ZpST1b
예스24: https://goo.gl/ATwU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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