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에 있기에 '상식'이 결여된 사람들
사람이 가진 역량의 총량은 당연히 개인차가 있지만, 어찌 되었든 총량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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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저럴 수 있는가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한쪽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이해가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살인자들은 잔인함의 능력을 증폭시키느라 측은지심등을 갖출 여유가 없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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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을 쫒는 경우에 특화된 사람은 정의로움까지 동시에 장착하기가 어려운 것도 이렇게 생각하면 설명이 된다. 정의로우면서 금전적으로 부유한 사람들도 간혹 있으나 이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에너지 총량이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더 많기 때문에 이 일이 가능하다. 보통의 사람은 가지고 있는 한정적 역량을 배분하여 적절히 정의로우며 적절히 부유하고, 누군가는 상당히 부유하지만 정의롭지 못하고, 누군가는 정의로움으로 가득하지만 가난한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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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예시로,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이상한 선택을 할 때 사람들은 '아니 저 사람은 ㅇㅇ대 나온 사람이 왜저래?' 라고 이야기 하지만 이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신의 역량을 학습능력에 집중한 나머지 공감 능력 등에는 활용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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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녔던 학교에도 '공부만' 잘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공부는 잘하는데 정말이지 감수성이나 공감 능력은 0에 가까워서 이리 얼러보고 저리 화내봐도 바뀌지 않아 포기했던 걸 생각해보면, 이 가설은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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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끔씩 Outliar처럼 총량이 높아서 여러가지를 두루 갖춘 사람들도 발견된다. 그런데 그건 정말 극히 드문 케이스다. 나는 내가 아는 사람중에 손으로 꼽는 똑똑함을 갖추신 분이 툭하면 식사하시며 음식을 흘리시고, 셔츠 단추를 엇갈리게 채우신 경우를 여러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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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식'도 못 지키는 사람은 보통 '극단'에 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인간의 능력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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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대단한 능력을 가지지 못한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어떻게 배분하여 최고나 최상이 아닌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숙제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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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 & Company) 컨설턴트 생활을 거쳐 제일기획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략을 담당했다. 현재 카카오에서 전사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는 『행동의 완결』(안나푸르나, 2019)과 에이콘출판사에서 펴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2012),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2017),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2020)이 있다. 『퍼펙트 프리젠테이션』은 삼성전자와 제일기획 직원 프리젠테이션 교재 및 다수의 수도권 대학에서 프리젠테이션 주교재로 채택돼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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