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Plusclovision
by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작가 김재성 May 12. 2016

'노력'에 대하여

노력은 전지전능함과 쓸모 없음. 그 중간의 어딘가에 위치한다.


1. 대표적인 '노력 예찬자'의 입장에서
살면서 '당연하게' 들어오던 이야기가 '정 반대'로 
바뀌는 경험을 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희열인지 모른다.

'왜소하고', '목소리 가늘고', '평범한 성적'이었던 나는
이제 위에 쓴 저 이야기들을 절대 듣지 않는다. 

그게 노력의 결과이고. 그것이 희열이다. 

고기도 먹어봐야 맛 있는지 알듯, 성취도 해 봐야 맛있는지 안다.
그리고 고기를 사먹기 위해 돈을 지불하듯, 성취를 얻기 위해 노력을 지불해야 한다

2. '노력'이 왜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다.
노력을 한다 해서 내가 메시보다 축구를 잘 하고, 조던만큼 높이 뛸 수 있고, 

우사인 볼트처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그러나 내가 하는 노력의 목표가 정말 '세계 최고 지향'인가?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1만시간의 법칙이 틀렸다는 것은 

'노력해도 세계 최고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주제이지, 

'니 노력은 쓸모가 없다'가 아닌데, 
사람들이 자꾸만 곡해하여 받아들이는 것이 안타깝다.

나 역시 전형적 문과 타입임에도 끝내 노력해서 공대에 진학했다. 무슨 노력을 했냐고?
정석 기본서만 1년에 30여 번을 다시 봤다.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 수학 선생님 이시다 보니 수학 점수를 올리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냐고 여쭈어 보았고 선생님께서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시중에 있는 수학 모의고사 문제집을 한 권도 안 빼놓고 다 풀었다. 10월쯤 되니 더 풀 문제집이 없어서 예전 출간된 문제집들을 어렵게 구해 그 마저도 앞 3개년을 다 풀었다. 수능 직전 문제집을 버리려고 쌓아올려보니 내 어깨까지 오더라.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수학 실력이 형편 없던 내가 공대 진학이 가능 했다고 나는 지금도 굳게 믿는다

하지만 대학 와서 '타고난 공대생'들과의 경쟁은 노력 만으로는 어렵단 것을 깨닫고 지금은 경영 쪽 일을 하고 있지만, 누가 내 노력이 가치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3. '노력해서 이룰만 한 여건에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람은 노력한 것이다.' 이 말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반대로 생각하여, 당신이 그렇게 노력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었던 사람인가?

집은 말 그대로 다 쓰러져가고, 부모님이 안계시고 홀로 할머니께서 키운 사람이 있었다. 그 친구는 내가 학교 다닐 당시 줄곧 전교 1등을 했다. 머리가 좋지도 않았다. 내가 알기로 그 친구의 아이큐는 두자리수였다. 그럼에도 그는 거의 대부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공부를 월등히 잘 하는 그를 위해 학교에서는 숙식과 학비 모두를 제공했다. 그는 3년간 단 하루도 안 빼놓고 12시 취침 5시 기상을 했다. 미친것마냥 공부에 매달렸다. 소풍가서도 책을 보고 체육대회에도 홀로 문제를 풀었다. 나는 그런 그가 싫었다. 꼴보기 사나웠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한 끝에 본인이 원하던 대학과 학과에 진학했다.

여러분 중 이 사람보다 더 불우한 환경에 있었던 사람이 몇이나 되었는가? 노력이란건 저렇게 무언가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다.

4. 정 반대의 여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자. 솔직히 이재용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것들 때문에 그가 한 노력보다 가진 것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은 절대 부정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이재용이 그 엄청난 부를 가지기 위해 했던 '노력의 절대량' 만큼을 하는 사람이 흔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즉 내가 죽어라 노력해도 이재용만큼의 부를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행한 노력의 총량 자체는 어지간한 범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임은 장담할 수 있다.

5. 이제는 '미아나돠'의 대명사가 되어 전국민의 놀림감이 되어버린 고승덕이지만, 그가 단순히 '천재'였기 때문에 고시 3관왕이 되었다고 그의 노력을 폄하하는 사람들 중 그 만큼이나 노력했던 사람은 난 5명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분중 시간이 아까워서 밥을 으깨먹으며 공부에 매달려 본 분 있는가? 고3때 내가 전국에서 가장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지만, 나 조차도 그지경은 아니었다.

6. 물론, 당신이 그만큼 노력했더라도 고시 3관왕 달성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당신이 지금 가진 학력적 무엇 보다는 훨씬 더 나은 환경에 위치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7. 그게 노력의 힘이다. 노력한다고 해서 세계 최고가 된다는 보장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정한 어떠한 가치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내 옆의 누군가를 반드시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나보다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나 보다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누적되고 쌓일 때, 세상이 따지는 그 가치 중 보다 좋은 가치를 손에 넣을 '확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8. 물론 최근의 사회가 '노력'만으로는 어렵게 만드는 사회로 진입하였음을 절대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어떤 위치의 어떤 사람도 전혀 노력 없이 그 가치를 성취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성취한 가치가 설령 있더라도 결국 다 빠져나가고 말 것이다. 자기가 담아낼 수 없는 부와 명성과 권력은 결국 새어 나가게 마련이거든. 복권 당첨자 대부분이 그 돈을 5년 안에 탕진한다고 한다. 그들은 그 돈이 주어졌을 때 관리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거든.

9. 노력은 전지전능하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회가 그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portion을 줄여나가고 있는 것도 많다. 그래도 노력은 쓸모 없지 않다.

10. 그래서 노력은 '전지전능함과 쓸모 없음' 그 어딘가의 중간에 있다. '반드시' 나아지는 것을 의미할 수는 없어도 그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은 높여준다는 것 만큼은 '반드시' 약속할 수 있다.
사실 노력도 여러가지 재능 중 하나이다. 다만 다른 재능과는 다르게 '있다/없다'로 딱 나누어 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약간이라도 할 수 있고 누군 끝내 버티고야 마는 아날로그적 재능이라서 그게 하나의 재능으로 취급 받지 않는 것이지. 굳이 다른 단어로 바꾸어보면 '근성' '의지' '끈기' 정도 되려나?



--------------------------------------------------------------------------------------------------------------------

필자 김재성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머를 꿈꾼 끝에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간신히 진학했으나, 천재적인 주변 개발자들을 보며 씁쓸함을 삼키며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이후 프리젠테이션에 큰 관심을 보여 CISL을 만들며 활동을 계속 하더니,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7년간 걷다 현재는 미디어 전략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가끔씩 취미 삼아 프리젠테이션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이런 좌충우돌 지식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를 출간 했다. 

구매 링크 바로 가기: 
교보문고: https://goo.gl/4uDh9H
Yes24: http://www.yes24.com/24/goods/56826125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3483387
반디앤루니스: https://goo.gl/KDQJRF

keyword
magazine Plusclovision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 (2017)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2012) Http://www.facebook.com/PLUSCLOV
댓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