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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창승 Jan 26. 2023

어느 새벽에

익숙한 너의 등이 보인다

상처로 물들어 화염보다 붉은     


퍼렇게 몰아치는 칼부림은

한껏 즐기듯 피부를 베어내고

끔찍한 아픔이 절망을 새겨 넣는 지금     


여전히 나의 앞에 우두커니 선 너를

지그시 바라보니 떨림이 그친다     


이 비극은 곧 끝날 것이다

너의 의지와 땀과 사랑이

나의 내일과 숨과 웃음을

기필코 피어나게 할 것이므로     


부아가 치미는 나의 약함은

이토록 강인한 너의 옆에서

함께 버티어 싸울 수가 없다     


등 뒤에서 간절히

이가 갈리도록 간절히

바라고 또 기다릴 뿐이다

끝끝내 헤치고 돌아오는 너를     


사무치는 자책과 벅찬 감사를

따스한 품으로 안아줄 것이다 너는

언제나 나에게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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