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노란 꽃 03화

사랑 이야기

by 문창승

피부만 얇게 벗겨내다가

지루했는지 손톱을 하나씩 뽑는다

드러난 살갗이 쓰려 눈물이 절로 떨어진다.


장난치듯 해맑게 웃으며 뼈마디를 꺾더니

깡충깡충 뛰놀며 신이 나 으스러뜨린다.


근육마저 뚫고 손을 집어넣어

온 장기를 찌르고 귀엽게 조몰락거리니

끝내 수치스런 신음이 터져나온다.


기필코 죽여버리리라 다짐하며

온 힘으로 목덜미를 쥐고 뜯으려는데

나를 응시하는 그녀의 묵직한 동공

당장 찢어야만 하는 그 입에선

결국 사랑한다는 음성이.


힘을 잃는 손가락

그녀를 껴안는 두 팔

별의 폭발보다 강한 입맞춤에

눈부신 발작으로 멎어버린 심장

keyword
이전 02화볼펜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