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노란 꽃 13화

그의 모양

by 문창승

달콤한 재미와 긴장으로 흥분시키는

그의 삼각형은

살갗을 뚫고 무자비하게 파고들어

뼈의 탁한 백색이 드러나게 합니다.


이불처럼 포근히 안아 달래주는

그의 원형은

늘 두루뭉술하니 단조로운 이야기로

눈꺼풀에 무게를 얹고 권태를 초대합니다.


이상하게 매력적인 기묘함을 발산하는

그의 사다리꼴은

쉴 새 없이 파도치는 불가사의란 조류(潮流)로

나의 뗏목이 길을 잃게 만듭니다.


모든 면에서 차분하게 균형을 지키는

그의 마름모꼴은

내가 우선이길 바라는 헛된 희망을 외면해

예상치 못한 원망과 고독을 선사합니다.


내게 행복과 만족을 안겨주는

그의 모양은

바로 그 모양이기에

나를 좌절과 비애로 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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