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악화와 전공시험과 여러 과제의 콜라보로... 완전히 까먹고 있었던 월요일 어바웃 시리즈!
오늘은 특별한 글을 쓰기는 힘들 것 같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 하나만 간단하게 써야겠다.
靑玉案·元夕
東風夜放花千樹
更吹落, 星如雨
寶馬雕車香滿路
鳳簫聲動
玉壺光轉
一夜魚龍舞
蛾兒雪柳黃金縷
笑語盈盈暗香去
衆裏尋他千百度
驀然回首
那人却在, 燈火闌珊處
봄바람 야밤에 나무마다 활짝 꽃 피었네
바람에 날린 비처럼 쏟아지는 영롱한 별이여
아름다운 수레 지나가니 길 가득 향기, 퉁소 소리 그윽하고
옥 항아리 하얀 달님 서서히 굴러가고 밤새워 어룡들 춤을 춘다
머리에는 황금색 실로 만든 아아와 설류
웃으며 말하는 고운 자태, 그윽한 향기 지나간다
인파 속을 천백번 임 찾아 헤매다가
문득 고개 돌려 보니
그 님은 저쪽 희미한 불빛 아래 있네요.
고등학교에서 중국어 관련 과목을 수강할 때 선생님께서 알려 주셨던 시이다.
중국의 어떤 명절과 관련되어 있는 시라고 하셨는데... 어떤 명절인지 이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 시를 보면 그냥 왠지 모르게 차분해지는 분위기이다.
영화도 좋아하지만, 소설과 시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내가 모든 시각적인 것들을 구상하는 또 하나의 창작자가 된 느낌! 내가 좋아하는 것일 수록, 여러 번 읽으며 그 상황을 담뿍 해석하게 된다.
이 시도 매한가지. 소란스럽지만 요란하지는 않은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 자신이 찾는 '임'이 저쪽 희미한 불빛 아래 있다는 것은 왠지 모를 아련함과 차분함이 공존한다.
힘든 일상 속, 지친 나를 위해 짧은 시 하나 마음 속에 품고 다니시는 것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