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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긍정 Oct 20. 2023

이력서 관리, 서핏 하나로 "끝."

지난 글 <다능인도 준비가 필요해>와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 글의 BGM으로는 Show me the money 9의 VVS를 권합니다. 


걱정도 했었지 DAY N NIGHT 
싸워서 만드는 내일의 나
흔들릴 바엔 다 흔들어
흘려온 땀이 내 Career 

- VVS 가사 中





'있는 그대로의 나'를  어필하기에

가장 임팩트 있을 방법은?


서류 지원을 하려면 당연하게도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제출이 필수였다. 

오랜만에 이력서를 업데이트하려니 해야 할 것이 많았다. 그때 한 지인이 예전에 내가 쓴 노션으로 "나다운" 이력서 만들기.pdf 라는 글을 보고 꽤 충격적인 피드백을 주었다.


- 내가 리쿠르터라면 노션 이력서 되게 불편할 것 같아.
- 왜? 채용공고도 노션으로 올리는데?
- 그 많은 지원자의 토글을 하나하나 열어봐야 하잖아. 
-... 그렇네? 


채용공고처럼 다수가 보는 공지성의 문서라면 토글이 노션의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을지 몰라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력서라면 일일이 열고 닫아야 하는 귀찮음을 동반한다. 게다가 이력서를 하루에 수십 장씩 마주하는 리쿠르터라면? 아. 고객(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 중요했다. 그렇게 일일이 내가 만든 토글을 하나씩 꺼내가다 멈춰 섰다. 



내 다양한 커리어를 잘 정리하면서도

가장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방법이 뭘까?



나는 그 첫 번째가 자기소개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보통 이력서는 얼굴 옆에 표나 열을 예쁘게 세워 이름, 번호, 메일, 경력 등을 먼저 정리하기 마련인데, 나는 나를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프로덕트 매니저'와 '작사' 경력을 엮어 보여주려면 차라리 임팩트 있는 타이틀 한 줄과 부연설명 정도의 배치가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었다. 이걸 한 화면 안에 가장 먼저 보여주려면 표지부터 보여주는 것에 학습된 가로 PPT는 어색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 일단 세로 형태가 내게는 더 적합하다고 느꼈다. 


두 번째는 pdf와 링크 연결이 자연스러워야 했다. 

다능인  커리어를 설명하려면 결과물을 시간 흐름순으로 보여주는 게 좋은데 프로덕트 관련 글을 쓴 브런치와 외부매체 링크, 내가 작사한 음원의 유튜브 등 나는 여러 곳에서의 링크를 심어야 했다. 가독성 좋으면서도 링크만 너무 튀지 않게 정돈하는 작업, 여러 링크를 오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이 중요했다. 


이 두 가지 기준을 두고 나는 서핏의 커리어 관리 기능을 골랐다. 





이력서 관리,

서핏 하나로 "끝."


첫 번째, 

이력서에 녹아든 자기소개서

좌: 서핏 샘플 / 우: 활용 샘플

서핏에서는 다양한 디자인의 컬러 템플릿과 함께 타이틀과 자기소개 영역을 가장 먼저 제공한다. 따로 꾸미거나 사이즈 조절 할 필요 없이 내용 입력만 하면 된다. <노션으로 "나다운" 이력서 만들기.pdf> 글을 썼던 예전만 해도 나도 '고객', '데이터', '가설검증' 등의 단어를 활용해 프로덕트 매니저인 나를 소개했다. 그런데 이번 취업은 내가 다능인으로서 안정적으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가장 절실했기 때문에 '나'는 어떤 사람이고, PM으로서 어떤 비전을 갖고 지원하게 되었는지 등 지원동기를 먼저 서술하는 식으로 구성을 짰다.



두 번째,

보여줄 링크가 많을수록 서핏이 좋은 이유


좌: pdf 링크 / 우: 서핏 샘플 링크

노션이든 서핏이든 일단 pdf로 추출하면 mac 미리 보기에서 일일이 크롬 열기 확인을 받기 때문에 그 경험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웹으로 만들어야 했는데 노션으로 만들 경우 스티키 가능한 영역이 없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스스로 목차를 기억하고 위아래로 스크롤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서핏의 경우 내비게이션이 있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읽고 싶은 부분을 클릭하기만 하면 되었다. 

게다가 프로젝트 영역에는 본문 내용과 URL 입력란이 분리되어 있어 내가 원했던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가독성 좋은 형태'가 되어주었다. 또 메뉴에 '프로젝트 URL', '포트폴리오 URL', 'SNS 프로필 URL' 메뉴가 나뉘어 있어 링크가 많아도 잘 정돈되어 보일 수 있었다. 


그리고 서핏 이력서는 모바일에서든 PC에서든 링크는 '새 창'으로 열렸다. 

유튜브나 브런치 링크를 클릭했을 때 설치되어 있던 앱을 불러온다거나 새 탭으로 열리지 않아서 보고있던 이력서는 이력서대로, 링크는 링크대로 함께 띄워놓고 볼 수 있어 좋았다. 



세 번째,

먼저 오는 티타임

서핏에 이력서를 만들어두고 제안받기를 열어두면 내 이력서를 본 기업 담당자가 먼저 티타임을 신청해 온다. 먼저 내 서류를 보고 적합해 보이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연락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보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라 좋은 경험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1) PDF 추출할 때, 원하는 구간을 선택할 수 없는 점 

보통 지원할 때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를 각각 제출해야 한다. 

스타트업들은 주로 원티드나 그리팅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서류들을 제출받는데, 인사담당자들이 사용하는 툴 자체가 각각 받다 보니 서핏의 경우 이 세 개가 하나로 묶여 출력되어 애매했다. 가리기 기능을 활용하여 별도로 하나씩 추출하여 일단 이 문제를 대체하곤 했는데 기능적으로 추출 원하는 구간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2) 프로젝트 메뉴에서 사진을 첨부할 수 없는 점

각 프로젝트의 As-is와 To-be 이미지를 함께 비교하여 보여줄 수 있다면 설명이 덜 필요할 것 같았다. 줄글로 열심히 설명해도 읽는 사람이 내가 말하는 프로젝트가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았다. 


(3) 커리어 프로필 조회 관련 데이터 

나의 웹 프로필이 얼마나 조회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데, 가리기를 여러 번 써가며 추출하느라 내가 조회한 수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의 기록을 제외한 조회수, 조회한 유저수 등 다양한 데이터가 제공되면 좋겠다고 느꼈다.


                    

출처: 서핏 커리어 관리 (https://www.surfit.io/p/career)




이제는 

활을 쏠 차례

서핏으로 이력서를 최종 수정하고 나니 활을 쥔 기분이 들었다. 

갭먼스 시간 동안 여러 도전들을 해보며 나라는 화살을 뾰족하게 다듬는 시간들을 보냈다고 느꼈다. 스스로 마음가짐을 정제해 온 날들이었다. 이제는 화살을 쏠 차례였다. 


나의 동글뱅이 목표는 명확했다.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내가 기여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곳, 나의 다능인 성향을 보다 안정적으로 찬찬히 키워갈 수 있는 곳. 나답게, 즐겁게 하루하루 일할 수 있는 곳. 양궁선수처럼 온 집중력을 한 곳으로 끌어내며 말했다. 


"끝."




가제: <퇴사하고 광명찾기> 


ep. 1: 퇴사가 고민될 때, 회사와의 관계를 연애에 대입해보자

ep. 2: 그렇게 시작된 갭먼스 또는 공백기

ep. 3: 출근 대신 출석하는 삶

ep. 4: 드로우앤드류가 내게 건넨 조언

ep. 5: 다능인도 준비가 필요해

ep. 6: 이력서 관리, 서핏 하나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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