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도쿄 라멘 두번째 이야기

by 꿈애취애

미쉐린 가이드 도쿄에 기재되어 있는 ‘빕 구르망’ 라멘집 “짐보쵸 쿠로수”를 찾아갔다. 짐보쵸(Jimbocho)는 지역이름이고, 쿠로수(黒須)는 주인 요리사 이름(성)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보통 별 개수를 식당을 평가하는데, 별 말고 ‘빕 구르망’이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다. 빕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의미한다. 참고로 별 하나는 해당 지역을 방문하면 들를 가치가 있는 식당이다.

어제 방문한 미쉐린 가이드 라멘집 “긴자 하치고”는 이전에 ‘빕 구르망’이었는데, 작년 말에 별 하나로 승격한 경우다. 그러니, 빕구르망은 별 받기 직전, 별 후보군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짐보쵸 쿠로수(Jimbocho Kurosu)의 홈페이지에는 주인 요리사의 프로필이 기재되어 있는데, 처음 직업은 스타일리스트이었고, 프리타(프리랜서+아르바이트)를 거쳐, 일본 육상 자위관(육군 장교)로 복무하다가 라멘에 꽂혀 30살에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년도 되지 않아 본인의 식당을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올렸다. 경력이 재미 있는 분이시다.


이 집을 두번째로 선택한 이유도 영업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일요일 빼고, 평일과 토요일 점심만 한다. 그런데 오픈 시간이 10시30분이다. 설마 10시30분에 라멘을 먹기 위해 찾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오픈 시간 15분 전에 도착했다. 그래도 내 앞에 4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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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도 면적이 적다. 식당 옆면의 길이가 내 걸음걸이로 14 걸음이다. 식당 안은 모두 카운터석이었고, 7개 좌석이 있었다. 메뉴는 2개다. 간장(쇼유) 라면과 소금(시오) 라면이다. 홈페이지나 식권 판매기에는 8개의 메뉴가 있지만, 토핑의 차이일 뿐이다. 그냥 간장 라면, 거기에 삶은 계란 추가 메뉴 하나, 혹은 챠슈(구운 돼지고기) 추가 메뉴 하나, 그리고 둘다 추가 메뉴 하나가 있다. 간장 라면에 파생형이 3개 해서 간장 라멘 계열에 4개 메뉴가 있고 같은 방법으로 소금 라멘 계열이 4개가 있다. 국물(스프)로 본다면 메뉴는 2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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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라면을 주문했다. 집에서 국을 먹을 때 거의 소금을 쳐 먹지 않는 나는 일본의 라면 국물을 짜게 느낀다.

짐보쵸쿠로스의 라면 국물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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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보쵸쿠로스 실내는 50,60년대의 일본 라멘집 같았다. 내가 보지는 못했지만, 그 시절에는 이런 모습이었을 거 같다. 빈티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여기 인테리어에서 일본 감성을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창문이 창호지 느낌이다.


기본 라멘의 가격은 1150엔이다. 어제 방문한 “긴자 하치고”보다 50엔이 비싸다. 가격표를 보고서 메뉴가 2개라서 그런가라고 생각했다. 메뉴 하나를 준비하는 것보다 2개를 준비하는 것이 아무래도 비용이 더 많이 들것 같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평가지만, 일본은 50엔의 차이가 느껴지는 사회다. 일본에 살다보면, 500엔짜리 볶음밥과 550엔짜리 볶음밥의 차이가 느껴질 때가 있다. 식당이 번화가에 있는지, 실내 인테리어는 어떻게 했는지, 재료는 풍성하게 쓰는지, 영업시간, 종업원 수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그것들 모두가 다 반영되어 가격 차이를 만들어 내는데, 그걸 느낄 때가 있다. 미국과 프랑스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지도 교수님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일본는 50엔 차이를 알 수 있는 사회라고 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10시 44분이었다. 오늘은 이른 점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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