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도 말했듯이 대부분 남성 위주로 섹스한다. 사정하면 섹스 한번 한 거고 사정 또 하면 섹스 두 번 한 거고. 대체로 이런 식이다. 오랄 애무를 당연하게 받거나 애널 섹스를 갑자기 요구하던가 남성은 원하는 것을 말하고 여성은 요구에 응해준다. 남성이 애무를 해준다고 해도 오르가즘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섹스=남성사정"인 만큼 애무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뒤바뀐 섹스
남성 위주의 섹스를 뒤바꾼다면 남성에게 섹스는 어려운 행위가 된다.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끼기 전까지 삽입 섹스가 금지된다면? 남성은 섹스 과정에서 삽입을 할 권리를 얻어낼 수 있을까. 대체로 많은 남성이 중도 포기 또는 탈락할 것이다. 여성이 섹스에서 면접관이 되어 점수를 매기거나 후기를 남긴다면 남성은 5점 만점에 몇 점을 받을까. 카카오맵에서 보이는 수많은 맛집이라고 표기된 곳이 낮은 별점을 갖고 있는 것처럼, 자기가 섹스에 능숙하다고 하는 남성들은 막상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남성은 쉽게 지칠 것이다. 남성은 섹스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다. 키스를 함으로써 전희를 달아오르게 하고 사정함으로써 섹스를 종결한다. 그러나 남녀 위치를 뒤바꾼다면 남성은 섹스를 종결할 수 없게 되고 계속 노력해야만 된다. 그리고 그 노력은 쉽게 거저 주는 것이 아니라서 결실을 맺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이런 상태라면 남성은 과연 섹스를 그렇게 쉽게 외칠 수 있을까?
섹스섹스 거리는 남성
섹스섹스 거리는 남성, 아 섹스하고 싶다 라고 하는 남성, 헌팅하고 나이트 가고 클럽을 가는 남성 등등. 섹스를 쉽게 생각하는 이들은 섹스가 남성 위주인 것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여성의 오르가즘을 위주로 섹스를 해야 한다면, 이들은 쉽게 섹스섹스 거리지 못할 것이다.
너무 힘드니까. 그리고 자기들이 잘 못하니까. 연습도 되어 있지 않으니까.
나 역시도 이전에 섹스를 하고 싶어 했고 쉽게 생각했다. 그런데 섹스를 여성의 오르가즘 위주로 전환한 후 이런 생각이 좀 덜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나만의 섹스가 아니라 파트너와 함께 즐기는 섹스를 시도하자니 섹스가 쉽지 않았다.
이전까지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남성으로 자라면서 섹스에 대한 남성 위주의 가치관을 내재화했기 때문이다.
남성이 섹스를 쉽게 말하는 것, 이는 섹스가 남성 위주이기 때문이다. 남성 위주의 섹스에서 모두가 해방되어 평등한 섹스 문화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