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STYMOON Feb 07. 2017

이별일기#16

열여섯번째

설거지를 하다 갑자기 터진 눈물에 펑펑 울었다

너를 잃었다는 상실감은 머리보다 가슴이 훨씬 더 늦게 찾아왔기에


한달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약이라며 위로해주던 주변 사람들은 벌써 내가 실연했단 사실을 종종 잊었고 때문에 나는  술자리에서 농담반 진담반 실연한 여자라며 자폭하고 웃기도 했다


그리고 홀로 되는 시간엔

먹먹한 가슴을 안고 머리로 왜 이렇게 됐는지 찾아보려 끙끙 애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을 찾을 수 없는 건

나는 여전히 너를 추억하고 떠올리고 있지만

그 답을 가진 너는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

그 사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외면해왔던 것


너는 내가 궁금하지도 않겠지

너는 내가 보고싶지도 않겠지


가끔 네가 내게 말없이 집 앞을 찾아와 기다리다 마주치는 상상을 한다

함께였던 시절에도 그런 적 없었던 너를 알면서도

 

이별에 취해있나 싶기도 하다

끊임없이 반추하려 드는 걸 보니

이쯤이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고민된다


언제쯤이면

내가 너를 이겨내고

오롯이 완전한 혼자가 될 수 있을까


이전 25화 이별일기#15.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