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안교육을 선택한 이유
나답게 자랄 수 있도록: 대안교육을 선택한 이유
엄마의 고민과 선택
어제 옆집에 사는 아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에 대해 묻고 싶다는 것이었죠. 저는 먼저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물었습니다.
"막내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서."
그 말에 제 가슴이 뛰고, 목덜미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엄마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니 말을 듣고 나니까, 나도 전율이 돋는다. 무슨 일 있어?"
그녀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몰라, 갑자기 눈물이 나네. 첫째랑 달리 막내는 자기 주장이 강해. 억지로 하라고 하면 오히려 더 안 할 것 같아서, 그냥 자기답게 자랐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고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엄마로서
엄마로서 아이를 향한 고민과 책임감은 다 비슷하니까요. 그녀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들지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부모가 되면서, 부모님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을 잘 키워야겠다는 마음에 많은 것을 희생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저 자신도 돌보지 못한 채, 그저 '엄마'로서의 역할에만 몰두하게 되었죠. 사실 저도 여전히 사랑받고 케어받아야 할 존재인데 말이죠.
자기 기준에 따른 선택이겠지만
저는 대안학교에 대해 그녀에게 설명했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선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사실, 3년 전에도 그녀는 저와 똑같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무언가 마음속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듯 보였지만,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녀가 자신에게 더 의미 있는 가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그 가치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꼭 스스로 살펴보기를 바랍니다.
진정 자신이 바라는 건지, 아니면 외부의 기준이 자신 안으로 들어온 것인지 말입니다.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며
저 역시 4년 전, 아이들을 대안학교로 보내겠다고 결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과 남편은 세 번의 긴 대화를 나눴고, 결국 흔들리면서도 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결정을 후회할까 봐, 당시 저의 다짐을 글로 남겨두었고, 저는 해마다 그 글을 한 번씩 열어봅니다.
아이들의 학교 선택이 당장 눈에 띄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여러 가지 부담을 떠안으면서, 때때로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하는 자책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그 결심을 다시 떠올립니다. 제가 진정 무엇을 바랐고, 무엇이 중요한지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교육의 길
저는 경쟁과 속도가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각자의 특별함을 존중받으며,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대안교육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대안교육이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까, 사회에서 뒤처지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이 계속되었죠.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자기 빛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나답게 자랄 수 있도록
이제는 저의 선택을 믿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길은 아이들이 더 많이 웃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기쁨을 누리게 하는 길이니까요. 저 또한 그 과정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경험이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경험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저 자신도 그 여정에서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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