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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

by 호랑
별 볼 일 그림 청양고추.jpg


별일 없지, 묻는 안부

별일 있기를 바라는 바 아닐 텐데

의심 없이, 무심코 오는 별일


별일은 별일 아닌 것으로부터 느닷없이 별일이다


별일 다 있는 문밖의 일

별일 없는 삶이 온당키나 한가


평생 잘 써먹은 나이여

긴 세월 별일 다 있었는디

별일 없이 죽는 일도 복이지

복숭아 같은 젊은것들 쌩으로 떨어지는 것 보면 짠혀


구순 앞에 둔 어머니

별일 다 겪으며 살아내기까지 마디마디 톡톡,

입안의 청양고추 시간 없었을까


별일은 호시탐탐 눈 시퍼렇게 뜨고 훅,

일상의 옆구리를 찬다


별일 없기 바라나

별일도 좀 있기를 바라는바


별일은 별 볼 일 만들며 오기도 해

별일 골똘하게 한다

밤하늘 헤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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