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지, 묻는 안부
별일 있기를 바라는 바 아닐 텐데
의심 없이, 무심코 오는 별일
별일은 별일 아닌 것으로부터 느닷없이 별일이다
별일 다 있는 문밖의 일
별일 없는 삶이 온당키나 한가
평생 잘 써먹은 나이여
긴 세월 별일 다 있었는디
별일 없이 죽는 일도 복이지
복숭아 같은 젊은것들 쌩으로 떨어지는 것 보면 짠혀
구순 앞에 둔 어머니
별일 다 겪으며 살아내기까지 마디마디 톡톡,
입안의 청양고추 시간 없었을까
별일은 호시탐탐 눈 시퍼렇게 뜨고 훅,
일상의 옆구리를 찬다
별일 없기 바라나
별일도 좀 있기를 바라는바
별일은 별 볼 일 만들며 오기도 해
별일 골똘하게 한다
밤하늘 헤아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