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다
평생을 데리고 살았는데 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다. 누군가 나에게 “어떤 사람이에요?”라고 묻는다면, 머뭇거리다 얼버무리지 않을까. 스스로를 잘 몰라 가끔은 나라는 사람을 데리고 살기 벅찰 때가 있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우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좀처럼 기운이 나지 않을 때 스스로를 어떻게 북돋아야 할지 아직 모른다.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진 적 없으니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한 거다. 이제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가듯 나는 어떤 가람인지, 언제 가장 행복한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나하나 알아 가려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당신은 누구시길래>를 쓰며 내면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기를 그래서 나를 조금 더 알아가고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읽어주시는 분도 함께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연재 끝에는 우리 모두 나와 한걸음 더 가까워져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