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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흐름

인터벌

by Rain Dawson

요새 날씨가 다시 한겨울처럼 춥다. 밖에 나가면 뼛속까지 시리다.

이 추운 날씨가 언제쯤 따뜻해질까. 4월은 되어야겠지.


오늘은 쉬는 날이었다.

그리고 강아지를 본가에 맡기기로 한 날이었다.


강아지는 일어났다가도 내가 자고 있으면 내 옆에 와서 다시 잔다. 그리고 내가 일어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일어나서 내 품으로 파고든다. 사랑스러운 생명체.


강아지 밥 주고 멍 때리다가 아침 약 먹을 시간인 8시를 한참 넘겨버렸다. 10시 반쯤 되어서야 생각나서 허둥지둥 약을 먹었다.


아침에는 블루베리를 먹었다. 12시에 엄마와 점심 먹기로 했는데 아침을 먹기에도 애매한 시간이기 때문에 밥은 먹지 않았다.


내가 가니 엄마는 "주꾸미볶음 만들어줄까? 피자 만들어줄까?" 물었다. 나는 손님이 아닌데, 엄마는 내가 가면 항상 맛있는 것을 해주려고 한다. 때로 나의 방문이 엄마를 한편으론 불편하게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지 않으면 좋겠는데.


엄마에게 오랜만에 컵라면 먹고 싶다고, 컵라면 먹자고 해서 엄마가 어제 만들었다는 카레랑 컵라면 1개를 나눠먹었다. 그것만 해도 충분히 배불렀다. 엄마도 편안한 것 같았다.

우리 올 때 일부러 맛난 거 하지 말라고 누누이 말하는데 엄마 마음은 그게 아닌가 보다. 엄마를 세뇌시켜야겠다, 편안히 좀 계시라고.


강아지를 본가에 두고 집에 와서 책 필사 조금 하고 빨래를 개다 보니 오후가 지나갔다.


저녁은 후라이드 치킨과 치즈볼이었는데, 치즈볼 5개를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새로 생긴 집에서 산 치킨은, 칼질이 아직 익숙지 않으신 건지 한 조각이 내가 보던 일반 치킨의 2, 3개 분량이었다. 거대한 치킨 조각 2개와 치즈볼 5개로 저녁 끝.


오늘 스키는 지루하지 않게 계획을 짰다. 바로 인터벌이다. (느리게-빠르게/분) 3-2-3-2, 2-1-2-1-2-2 이렇게 10분으로 쪼개서 타기로.


타보니 엄청나게 힘이 든다. 특히 빠른 구간에서. 시간도 잘 가고, 이렇게 꾸준히 타면 체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오늘 날짜, 스키
로잉


매일 어떻게 이렇게 타지? 고민하다가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생각을 고쳤다. 내일이나 모레나 그다음 날이나, 미리 탈 생각하면 타기도 전에 지치지만 그냥 하루하루 지나가다 보면 어느덧 시간이 흘러있을 터.

주어진 날에만 집중하자.


오늘도 해내서, 뿌듯하다.





내 운동 재생목록 中

https://youtu.be/YPBeItQC2Cw?si=ojOx38oMJxtDv0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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