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비내린 Apr 14. 2020

에필로그

30일 차 자기발견

이 날이 오게 될 줄 상상도 못 했다. 여전히 내 앞에 물음들이 남아 있는 듯하다. 글을 쓰면서 울고 남긴 댓글을 보며 다시 웃고 희망을 찾았다. 취준생이었기에 비교적 시간이 여유로웠던 나는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서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직장에 다니거나 육아를 하면서도 시간 내어 매일 글을 인증하셨던 분들이 존경스럽다. 덕분에 자극을 받아 매일 성실히 참여할 수 있었다. 30일을 마주한 지금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한달자기발견을 시작하면서 기대했던 목표를 돌아보며 '나에게 묻고, 답하다'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0일 차 질문에 대한 회고


0일 차에서 이런 질문이 있었다. '[한달]에서 어떤 변화와 연결을 만들고 싶나요?' 30일 전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저는 좋은 질문을 찾고, 거기에 답을 하면서 저만의 길을 발견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한달 기수에선 한달자기발견을 선택한 이유도 저만이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달을 통해 나만의 브랜드를 찾고 가꿔나가려 합니다.


한달에선 매일 좋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내리도록 한다. 나는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좋은 질문을 던질 때만이 자기만의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질문에 답을 내리면서 내가 가진 경험들이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달자기발견은 과거, 현재, 미래 순으로 질문을 던진다. 놀라웠던 점은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미래의 나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정체성으로 정의했던 '진정성'을 포함한 변화, 존중, 유대, 개방성이란 태도였다. 일련의 경험들이 결국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된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다. 


다음 질문으로 '[한달]에서 어떤 동료가 되고 싶은가요?'가 있었다. 나는 이 질문에 두 가지로 답했다. 하나는 내 글이 다른 분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면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페이스 메이커로서 동료분들이 한달을 완주하게 돕는 것이었다. 한달에서 내 글을 읽고 자극을 받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뭉클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댓글을 본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그 마음을 알기에 나도 하루에 5명의 글을 읽고 최소 한 번은 댓글을 남기려 했다. 페이스 메이커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나눔 덕분에 한달 멤버들 사이가 돈독해진 것 같아 좋았다.


1일 차 질문에 대한 회고


한달 6기를 수료한 후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지에 세 가지로 답했다.

첫째,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있는 것
둘째, 내가 잘하는 일에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해나가는 추진력을 얻는 것
셋째,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계속 이어가는 것


그리고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첫 번째 질문은 나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서, 두 번째 질문은 미래 10년 후 목차를 쓰면서 마지막을 세 번째는 한달 커뮤니티에서 멤버분들과 어울리면서 변화했다. 사람은 늘 확신하고 살아가기 어렵다. 상황에 의해, 주변 사람에 의해 흔들린다. <인간 본성의 법칙> 일화에 나왔던 마틴 루터 킹 목사조차 흑인 해방 운동을 벌이면서 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고뇌하고 의심했다. 위대한 사람이라고 해서 꼭 완성된 목표로 살아가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완성된 목표로만 달려간다면 우리의 인생이 재미없어지진 않을까? 불확실성에 익숙해지자. 그리고 늘 열려 있는 자세로 변화를 받아들이자. 그것만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이다.


나는 30일의 마지막 인사를 영화 트루먼 쇼의 한 장면으로 대신하려고 한다.


In case I don't see you;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출처: https://medium.com/@sarade/the-slice-of-life-movie-that-is-the-truman-show-3e66b52f2619


이전 29화 오늘을 살아줘서 고마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