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평범한 일상에 대하여
사실 내가 최근에 브런치에 자주 들어오게 된 계기가 있다.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픈 아이를 키우는 과정을 연재해서 글을 올리는 분들의 글들을 보면서 일부 구독을 했고 연재가 올라올 때마다 놓치지 않고 읽었다. 그 연재 글들에는 나의 눈을 사로잡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 대한 공감과 매사에 감사해야 하는 마음.
태어날 때부터 아픈 아이를 갖게 되어 남들보다 몇 배는 어려울 육아 과정을 그래도 담담하게, 밝은 앞 날을 생각하며 쓴 글이 있다. 또 하나는 건강하게 자라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암 환자가 되어 이를 받아들이고 치료해 가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간 글도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육아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의 변덕스러움에 이리저리 내 마음이 쿵쿵 쓰러지고 일어나길 반복한다. 작은 쥐는 방향 전환이 쉬울지 몰라도 거대한 공룡은 이리저리 방향을 틀 때마다 몸에 무리가 가고 잘못하면 다칠 수 있다. 아이를 상대해야 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이 그렇다.
그렇게 내 마음에 상처가 날 때마다 내가 구독하는 그 브런치의 글들을 떠올린다.
태어날 때부터 나의 육아 과정보다 몇 배나 힘들었을 아이를 어떻게 돌보고 키우고 있을까.
평범하게 자라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아프게 되었을 때 그 심정은 어땠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들을 위로하고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위안을 얻으며 내 마음의 상처들을 치유해가려고 한다. 그리고 그 치유의 힘은 감사에서 나온다. 아이와 함께하는 매 순간, 몸과 마음이 지치고 아프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 브런치 작가들이 잃어버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이 평범한 일상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그저 감사해야 하는 것을 깨닫는다.
오늘도 아이 유치원 등원 준비하는데 아이와 부딪힘이 있었다. 아이의 작은 머리에서 나오는 작은 생각들을 다 받아주기가 참 어렵다. 결국에 아이는 속상한 마음을 안고 유치원에 들어갔다.
그래도 유치원 안에 들어가서 아빠와 헤어지던 순간에 손 흔들며 환하게 인사하던 아이의 모습이 하루종일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