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55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닷컴 버블과 코스닥 상장

양주와 Bar의 시대

by 까칠한 펜촉 Mar 22. 2025
아래로

직장인이 '회사를 다니며, 가장 큰돈을, 확실하게 벌 수 있는 방법', 

= 회사 주식 보유(스톡옵션, 우리 사주 매입) > 상장 > 주가 상승 > 주식 판매'

 

넓게 보면 주식으로 부자 되는 방법이겠지만, 스톡옵션을 받거나 우리 사주를 공모가에 일정 권리로 매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직장인이 가장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예컨대, 2002년 전에 네이버에 입사, 네이버의 우리 사주를 2,000만 원 정도 받았다고 가정하면 현재 가치로는 22억 1,600만 원이니 거의 1,1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고 있었을 것이다. (공모가 36,000원, 1:5의 액면분할을 2004년과 2018년에 걸쳐 2회 진행)


나는 2002년에 엠파스(사명, 지식발전소)라는 검색 포털에 입사를 했고, 엠파스는 2003년 11월 14일 공모가 14,000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한다. 


1990년도 중반부터 한없이 부풀어만 오던 거품은 2000년대 초 인터넷 기업들의 공격적인 상장(Listing)을 전후로 절정을 이뤘다. 어떤 기업이든 인터넷이면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대중들의 무지를 틈타 눈먼 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코스닥의 문을 두드렸다.  


인터넷 기업 중에서는 다음 커뮤니케이션즈(현, 카카오)가 1999년에 가장 먼저 코스닥 등록을 하였고, 뒤이어 네이버(2002년), 엠파스(2003년) 차례대로 코스닥에 진입했다. 네이버나 엠파스는 미국에서 닷컴버블이 터진 직후에 상장한 기업이고 검색 키워드 광고라는 가장 확실하고도 지배적인 수익모델을 갖췄기에 버블이라고 폄훼할 이유는 없을 거 같다. 


우리 사주를 받은 직원은 한 달 이내에 퇴사하면서 주식을 처분하거나 1년 간의 보호예수 기간 동안 거래를 할 수 없게 되는데 당시 엠파스는 상장 후 1개월 동안 등락을 거듭하다가 28,000원가량으로 약 2배 상승을 했고 주관사인 한화증권의 담당자는 당시 60,000원 수준의 주가를 형성하던 다음 커뮤니케이션즈 수준으로는 주가가 움직일 거라는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색인 검색 중심의 야후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검색은 자연어 검색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었고 웹 사이트 검색에서 웹 페이지와 각종 콘텐츠가 정보 검색의 주류로서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네이버를 있게 만든 '사용자가 상호 문답하는 지식인'이 곧 론칭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2000년 초중반은 각자 상장 기업으로서 투자 자금을 확보한 검색 포털들의 전국시대였다. 


앞으로 5편의 연재를 통해 검색 패러다임의 변화, 지식인/지식거래소 집단지성, UCC와 Web 2.0 등을 주제로 글을 이어가겠다.

                     

이전 06화 웹 에이전시 전성시대, 첫눈에 반한 그녀 - 2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