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
부모의 짐은 무겁다.
완전한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보지 못 한 부모는 더 어려워 보인다.
오냐오냐 키우면 아이가 버릇없어진단다.
그래서 아이들의 실수에 엄격하게 야단친다.
나는 고등학생 때 문제아들의 가정환경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들의 부모는 상상하던 것처럼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이 아니 경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심지어 그 부모님들은 나의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는 만큼 그들의 자식을 사랑하고 있으며 그 사랑의 크기에는 차이가 없기에 아이가 그렇게 된 대에는 훈육법이 너무 너그러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생각만큼 부모의 사랑은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덜 완전할 수 록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전달된다.
완전한 사랑은 그 대상이 어떠한 길을 가던 응원 하며 비록 나를 떠날지라도 사랑하는 것이다.
부모의 사랑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인식되지 않는다.
청소년들은 부모의 사랑보다도 꾸중이나 상처받는 말에 집중한다.
그 사랑을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피어오르게 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당신의 품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자식에게 어떤 일이 닥쳐도, 세상이 자식에 등을 돌릴지라도
당신의 품으로 돌아와 안길 수 있을을 알게 하는 것이다.
비록 당신이 죽었을지라도 그 문이, 그 품이 열려있음을 알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자식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을 품고 있는 것처럼 안정된다.
세상과 싸우지 않게 된다.
만인에게 가슴을 열게 된다.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보면서 떠올린 시입니다.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결핍을 인지하지 못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립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이인 배우자와 자식은 가장 가까운 거울이 됩니다. 하지만 그것이 거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이에게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밀며 자신이 꾹 눌러온 미운 모습과 싸웁니다. 아이가 어떤 모습이던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합니다.(사랑은 텅 비어있는, 판단하지 않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