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2019 깨기 - 서울 남산 목멱산방

미쉐린 가이드 2019 서울

by 노군



그 왜 있잖아. 도장 깨기 같은거. 유명한 무술 도장을 찾아가 그 곳의 유명한 강자들을 꺾는 그거.

그 옛날 태권도 게임인 줄 알고 했던 DOS의 카라테카도 도장깨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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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7954.gif 사실은 애인이 납치되서 쳐들어간 거지만...


아무튼 이태원의 텅앤그루브조인트에 이어 용산의 오근내 닭갈비를 섭렵한 우리는 세 번째 미쉐린 가이드 격파(...)로 남산에 있는 목멱산방이라는 곳을 찾았다.











이름도 독특한 이곳은(면목이나 멱목이라고 쓰는 사람들이 꽤 많다) 조금 이른 점심시간에 도착했음에도

웨이팅 하는 사람이 겁나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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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외국인 관광객 무지하게 많았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 써놓고 기다리는 시간만 40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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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산방(선방 아니야)의 뜻은 목멱은 남산의 옛 이름이었다고 한다. 목멱산이라고 했다고 함. 산방은 산촌에 있는 집의 방이고. 그냥 남산 인근에 있는 밥집이라고 보면 쉬움.





목멱산방은 예약도 안되고 주차도 개똥 같으니 각오를 하고 가셔야 한다. 아니면 평일에 가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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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다 목멱산방에 온 것 마냥 드글드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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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자락에 있는 음식점이니만큼 운이 좋으면 창가자리에 앉아 밥을 먹으며 남산을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창가자리는 대부분 4인 이상 좌석임)

여기 주인장이 나름 머리를 쓴게, 방송도 타고(수요미식회)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몰리니 일단 대기한 뒤 좌석 안내가 되면 키오스크를 이용해 주문을 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반찬이나 물이 죄다 셀프. 심지어 밥도 나오면 셀프로 들고와야 한다. 남자가 들어도 좀 무거운, 놋그릇 같은 꽤 무거운 재질로 된 대접이 많아서 셀프로 들고올 때 주의하시길.


output_4187087108.jpg 마! 이게 21세기다!!


목멱산방의 메뉴는 요정도.

output_2211900683.jpg 목멱산방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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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그리 나쁘지 않다. 맛집만한 가격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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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벽에 가득 채워져 있는 그릇들이 보이는가? 겁나게 무겁다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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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비빔밥을 시키고 전 하나만 더 시키면 트레이 위에 비빔밥, 전 순서로 그릇이 올려져 있게 되는데 아무 생각 없이 들었다간 순간 기우뚱 하는 자신을 보게되니 진짜 셀프로 들고 올 때 엎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이 날 불고기 비빔밥과 강된장 비빔밥, 그리고 추가로 치즈 김치전을 주문했다. 부추전을 먹고 싶었지만 동행했던 그 분의 추천으로(?) 치즈 김치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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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강된장 비빔밥.

기억해보면 강된장이라는 걸 처음 먹어보는 날이었다. 강된장은 된장에 갖은 재료를 넣어 되직하게 끓인 요리라고 한다. 된장 하면 조금 짭쪼름한 맛을 떠올리기 일쑤라 밥을 비빌 때 조금씩 강된장을 넣어봤는데 몽땅 몰아 넣어도



겁 나 맛 있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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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살면서 처음 먹어본 담백한 맛이랄까? 강된장 비빔밥은 좀 싱겁다고 느낄 정도로 간이 많이 안 되어 있었다. 근데 고소해! 매장 들어서는 순간부터 고소한 스멜이 코를 간지럽힌다.


IMG_7976.jpg 너 고소해♥︎


IMG_7620.jpg 강된장 다 비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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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분이 주문하신 불고기 비빔밥. 손님들이 다같이 공유할 수 있는 태양초 고추장을 넣고 비비면 되는데 고추장도 아마 직접 제조하는 듯.


1도 맵지않고 불고기와 어우러지는 감칠맛이 아주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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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찬은 약간 부실한 면이 있지만 비빔밥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거의 다 나물이나 콩나물 등의 풀밭 아이들이기 때문에 솔직히 콩나물 국 하나만 있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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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된장 비빔밥 처럼 불고기 비빔밥도 아주 고소했다.


IMG_7980.jpg 너무 고소만 하는거 아니야?!



그리고 같이 주문한 치즈 김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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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테이블이라 비빔밥 두 개를 시키면 꽉 찬다. 거기에 전 하나 놓기가 좀 애매하고 위태로움. 참고하시길.

목멱산방의 치즈 김치전은 느끼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얘마저 고소했다.


IMG_7986.jpg 그만 고소해!!



비빔밥들을 비비고 먹는 시간 뒤에 먹어본 치즈 김치전이었는데 치즈의 식감과 살짝 튀겨진듯한 김치전의 테이스트가 굉장히 희한했음.


20190410_005500.gif 치즈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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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들이 기본적으로 다 정갈하고 감칠맛이 있었다. 가격대비 아주아주 훌륭한 한식이었고 2만원이라고 해도 먹을 수 있을만한 맛이었달까.




하지만 30분이 넘는 대기시간과 좁은 테이블, 좁은 매장은 큰 마이너스다. 딱히 기다릴 곳도 없이 밖에서 서서 기다리는 것도 큰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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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반드시 두 번 이상은 가볼만한 아주 좋은 맛집이다. 미슐랭 가이드가 붙은 곳은 엔간하면 평타는 하고 이런 집은 최상급의 별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만한 곳이었음.



정수된 물 옆에 산방 차라는 게 있다. 기본적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등장하는 따뜻한 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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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도 겁나 맛있음.



난생 처음 마셔보는 차인데 너무 맛있어서 밥 다 먹고 내 텀블러에 가득 담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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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먹고 다음에 또 올 것을 기약했다. 기본적으로 한식은 나 혼자 집에서 밥을 차려먹을 때 주로 밥을 지어서 먹기에, 외식 할 땐 밥을 좀 피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 집 한 번 와보고 밖에서 먹는 한식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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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최고의 한식 맛집.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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