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다 보면
잠도 이루지 못할 만큼 화가 날 때가 있다.
좀처럼 그렇게 화가 난 적이 없었는데
가슴을 쳐야 할 정도로 감정이 격하게 올라온 순간이다.
당장이라도 따져 묻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지만
잠시 숨을 뱉어내고 침대로 들어갔다.
일단 잠을 자보기로 한 것이다.
대부분의 크고 작은 일들이 이런 식으로 정리되거나
차분히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는 했다.
순간의 감정도 나의 일부분이다.
그 순간의 감정을 하룻밤 동안 걸러내고 나면
좀 더 제대로 된, 진짜 감정이 남아있다.
그래서 나는 지나치게 설레거나 몸이 힘들 정도로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일단 침대에 누우며 다음날 아침에 결론을 지어보자라는
암묵적 기한을 둔다.
잠에 들었던 그 사이에
생각보다 많은 변화와 흐름이 다가왔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