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은 언젠가 반드시 하게 되어있고,
하고자 하는 일도 노력하는 만큼 어느 정도는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믿음과 모든 일이 비례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한 가지를 뒤늦게 깨달았다.
나에게 주어진 그 수많은 일들이 친절하게 차례대로 오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쉬운 일부터 먼저 오지도 않을뿐더러
작은 일이라고 천천히 오길 바랄 수도 없었다.
우와아아아악이라는 비명이 절로 나올 정도로
크고 작은 일들이 연달아 뒤엉켜 나타날 때도 있었고
너무 어렵다 싶은 일이 먼저 기다리고 있을 때도 있었다.
그 사이사이에 편하다 싶은 일과
상대적으로 조금 더 쉬운 일들이 존재했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정신적 균형을 무사히 유지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