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녕 Nov 16. 2019

호는 2혼 이름은 강다녕

두 번 결혼한 '2 혼 강다녕' 입니다


브런치에 글을 쓴 지 딱 2주. 순식간에  많은 일이 있었다. '다음' 포털에 걸리면서 구독자가 늘어난 것도 흥분되는 일이 었는데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무려 강연 요청까지 왔다. 아직 아무것 도 진행된 건 없지만 2주간 일어난 일은 내 일상에 돌보다는 큰 돌덩이를 던져 준 건 분명하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면 내 블로그 통계를 볼 수 있다. 무슨 글을 몇 명이, 어떤 키워드 검색어로 들어왔는지를 알 수 있다. 최근 '다녕', '브런치 작가 강다녕'으로 검색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엔 '이혼 다녕'으로 검색한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이럴 수가!!


이혼 글만 줄창 써 대니 네이버에 가서 '이혼 다녕'을 검색한 것이다. 그래서 정했다. 호를 '2 혼'으로 하기로. 강연 요청 메일이 온 걸 보고, 뭔 얘기를 할지 가슴이 벌렁거렸다. 밥 먹으며 수다나 떨 소재이지 남 앞에 나서서 할 얘기는 아니지 않나 싶으면서도, 유튜브에 포프리 쇼를 식전부터 보고 앉아있는 나 발견. 마음은 벌써 무대에서 "2혼 강다녕입니다." 하며 소개를 하고 있다.


이혼을 하면 친구들의 반응은 비슷하다. 위로하는 분위기. 흥미로운 건 친구의 남편이 보여 주는 반응이다. 한 친구 남편은 나랑 못 놀게 했다. 내가 이혼을 했으니 자기 와이프에게도 이혼을 부추길까 싶어 걱정이 되었나 보다.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그 친구 남편 생각이 났다.


혹시 내 글을 구독하고 열심히 읽는 사람들이 내 글을 읽는다는 걸 모두 숨기고 싶은 건 아닌지. 혹은 내 글을 읽고 구독을 했다 하면 남편들이 싫어하는 건 아닌지.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을 부인했다더니, 내 구독자도 나를 모른다고 부인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이혼에 관심을 가지고 '2혼 강다녕' 작가가 쓴 글을 읽는다는 것은 , 청소년이 피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만큼이나 불경하고 '까진' 취급을 당할 것 같아 염려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이혼과 싱글맘 세월 14년, 요즘의 재혼 생활 얘기를 쓸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나를 키우며 쓴  내 육아일기이다.


일기를 공개하는 건, 고민과 두려움을 가지고 30대를 넘어 40대를 살아가고 있을 젊은 엄마들이 봐주었으면 해서이다. 나도 그랬다고, 혼자만 그런 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요렇게 해보니 좀 낫더라 하는 걸 알려 주고도 싶다.


아무런 고민이나 두려움이 없는 분이라면 팝콘을 먹으며 공포영화를 보듯이 즐기면 된다. 공포영화 속의 상황이 나와는 멀리 있다는 걸 아니까,  무서워도 안심하고 팝콘이 넘어가는 이치이다. 안전하고 무사한 삶에 감사하면 된다.  


즉, '2혼 강다녕'작가라는 사람이, '나 키우며 쓴 내 육아일기'를 가볍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다.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별별 일을 겪었지만, 가끔은 별도 보고, 해도 보고 하면서 내 몫의 행복을 누리는 이야기이니.




때 되면 알아서 피고 지는 꽃 처럼  나도 내 몫을 살아내자.

https://brunch.co.kr/@red7h2k/1

https://brunch.co.kr/@red7h2k/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