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쉬는 하얀 내 숨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계절
겨울장사를 시작한 붕어빵 마차가
예년 그 자리에서 달큰한 냄새를 뿜어낸다
차가운 공기의 냄새
얼어붙은 코의 얼얼한 감각
물컹바삭한 붕어빵의 온기
그래
겨울이 왔구나
슈크림과 팥을 여지껏 같은 값을 받는
상술 없는 할아버지의 조촐한 메뉴판이
이번 겨울에도 나를 반겨준다
굽은 새우 마냥 움츠려 걷던 사람들도
할아버지의 붕어빵 마차 곁에서는
온기를 얻고 어깨를 펴는,
그런 계절
춥지만 따뜻한 계절,
겨울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