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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국대학 박교수 Apr 18. 2020

400억대 자산가가 된 옆집 할머니

부자로 은퇴하는 현실적인 방법 시리즈에 이어서 제가 소개드린 투자 원칙을 실제로 실천하셔서 엄청난 부자가 되신 할머니가 계셔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할머니는 20여 년 전에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셔서 바닥부터 고생하시면서 시작하신 분인데 현재는 남편 분과 함께 사업을 하시고 계십니다. 나이는 60대 중반이시고 처음 주식 투자를 시작한 건 40세 정도부터였답니다. 대략 20여 년 정도 주식 투자를 하신 거죠. 말 그대로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분입니다. 2000년대 초 IT 버블 붕괴, 2008년 재정위기, 2009-2010 유럽 부채위기, 수많은 조정 그리고 이번 코로나 사태까지.


물론 코로나 사태 초반에는 자산이 조금 떨어졌지만 4월 중순 현재 거의 회복을 해서 전고점 대비 90%까지 올라왔고 며칠 전 계좌를 공개해 주셨는데 ETF/주식/채권 계좌 총액이 무려 $40 million!!! 정확히 $40,019,450.74. 제 눈으로 직접 확인을 했습니다. 한국돈으로 계산하면 대략 480억 원이었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이 분이 주식에 통달한 분이 아닌 평범한 할머니라는 겁니다. 할머니께서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저 차트 읽을 줄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냥 맘 단단히 먹고 인덱스 펀드랑 우량주, 채권만 샀어요."


사실 누구나 다 아는 거죠. 인덱스 펀드, 우량주, 채권이 장기적으로 좋다는 거. 하지만 이 할머니는 확고한 투자 원칙을 가지고 이 종목에 투자를 하셨더라고요. 그 원칙들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꾸준히 투자하기. 이 분은 처음 투자를 시작하시고 매달 1주라도 사셨다고 합니다. 물론 바닥에서 시작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큰 금액으로 시작하시지 않으셨고, 내일 필요한 돈으로는 절대 투자하지 않으셨습니다. 여유돈으로 하셨다는 거죠. 그리고 꾸준히 매달 20여 년간 주식과 채권을 사셨습니다.


둘째, 장기 투자하기.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0년 동안 투자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장기투자를 이긴 사람을 못 봤습니다."


그분 주변을 보니깐 경제 위기 때마다 사람들이 손실을 껴안고 10분의 8은 다 나가떨어져 나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위기에 굴하지 않고 계속 버티셨고 오히려 위기일 때 우량주와 EFT에 더 투자를 하셨습니다. 이럴 때 이상한 단타형 주식을 사지 않으시고.


이 두 가지 원칙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죠? 네, 맞습니다. 제 이전 글에서 소개한 꾸준한 분할매수와 장기투자 방법인데요. 이 분이 이걸 20년간 실천하시면서 400억 원으로 자산을 불리신 거죠. 제가 이전 에서 매달 100만 원씩 투자하면 수익률이 20% 일 경우 30년 후에 226억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이 분의 케이스랑 비슷하죠? (연평균 20% 수익률을 내는 건 나중에 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 할머니는 사업이 조금씩 잘 되면서 차차 투자금액도 늘려가셔서 지금 투자 자산이 현재 400억이 넘는 것이긴 하지만 꾸준히 분할 매수하고 장기 투자를 하면 100억 자산가 되는 게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분이 투자한 내역을 공개하면 당연히 미국에 사시는 분이니깐 미국 주식과 국채를 사셨고요. 인덱스펀드는 SPY (S&P 500 ETF Trust)에 60% 정도 투자하셨고, 우량주는 누구나 다 아는 MSFT, PEP, KO, CL, PG, GIS, DIS, SBUX, KMB, JNJ, MMM, HD, MCD (마이크로소프트, 펩시, 코카콜라, 콜개이트, 프록터갬블, 제너럴밀스, 디즈니, 스타벅스, 킴벌리클라크, 존슨앤존슨, 3M, 홈디포, 맥도날드) 등 33개 대형회사에 30%, 나머지 10%는 미국 장기 국채 ETF (TLT)에 투자하셨습니다. 개별주식을 고르는 방법은 생활에 있어 꼭 필요한 회사를 선택하셨고, 할머니 눈으로 뭘 하는지 뭘 만드는지 볼 수 있는 회사를 좋아한다고 하시더군요. 주식은 "평생 함께할 동반자"라고 하시면서요. 그리고 경제 위기가 올 때 타이밍을 재지 않고 장이 5% 하락할 때마다 SPY를 추가 매수를 하셨다고 하고 우량주는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추가 매수를 하셨다고 합니다.


참고로 장기투자와 우량주 투자의 장점도 말씀해 주셨는데 20년 동안 투자를 하시면서 폭락장에서 추가 매수를 하시니깐 이번 코로나 사태 때에도 큰 타격이 없고, 우량주는 배당금이 쏠쏠해서 사업을 늘려나가시는데 큰 도움이 되셨다네요.


마지막으로 부자로 은퇴하는 현실적인 방법 (1)(4)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할머니도 부자가 되셔서 본인만 잘 살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할머니께서 번 돈을 자식들에게 어느 정도 물려주시고 나머지는 다 사회에 기부하는 걸로 벌써 변호사를 선임해 유언장을 쓰셨다네요.


아무튼 부자로 은퇴하는 현실적인 방법 시리즈와 이 글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시고 이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가지셨으면 좋겠네요.


이 내용을 유튜브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1B0TESDws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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