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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국대학 박교수 May 01. 2020

박새로이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과학적인 이유

"지금부터 부자가 내 꿈이야." 전과자인 박새로이가 감옥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이 꿈을 이루게 되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새로이는 중졸에 전과자였지만 사업에 성공한 기업가가 되었습니다. 박새로이의 성공은 드라마라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이 세상에서 박새로이와 비슷한 케이스들을 우리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전과자였다가 성공한 컨설턴트가 된 프랭크 애배그네일 (영화 Catch me if you can의 실제 주인공), 흙수저로 태어나 금수저가 된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 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케이스들도 있고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케이스들도 굉장히 많이 있죠. 


물론 박새로이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극 중에서 박새로이는 눈에 띄는 두 가지 행동 패턴을 보이는데요, 이 행동 패턴은 과학적으로 성공으로 이끌어준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즉, 박새로이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그럼 박새로이의 행동 패턴이 무엇이고, 왜 그 행동 패턴이 과학적인 성공요인인지 알아볼까요?


이 글을 유튜브로도 접하실 수 있어요. 유튜브에는 이태원 클라쓰 관련 영상까지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B-xOfmKUN-I



첫째, 박새로이는 성공하는 마음가짐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퀴즈를 내겠습니다. 먼저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장 성공한 사람을 한 명을 떠올려보세요. 기업가가 될 수도 있고, 연예인이 될 수도 있고, 운동선수도 될 수도 있고, 학자가 될 수도 있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장 성공한 사람을 생각해내셨으면 제 질문에 답해보세요. 여러분은 사람의 재능, 지능, 능력이 타고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능, 지능, 능력은 발전시키고 개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만약 여러분이 한 사람의 재능, 지능, 능력이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셨으면 고정 마인드 세트가 있는 것이고요. 만약 지능을 포함해 이런 능력들을 계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성장 마인드 세트가 있는 것인데요. 여기서 잠깐 박새로이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 보겠습니다.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내 인생 이제 시작이고 난! 원하는 거 다 이루면서 살 거야."  

이 대사와 드라마 전반에 걸쳐 나온 박새로이의 행동과 모습은 시작은 초라하고 볼 품 없을지 몰라도 시도하고 노력했을 때 성장하고 계발이 되어 목표하는 바를 이루면서 살 수 있다는 박새로이의 성장 마인드 세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탠퍼드 심리학과 캐럴 드웩 교수는 수년간 연구 끝에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마인드 세트가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바로, 성장 마인드 세트와 고정 마인드 세트인데요. 성장 마인드 세트는 사람의 능력과 재능이 학습과 노력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인 반면에 고정 마인드 세트는 재능,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과 노력이 크게 도움이 안 된 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고정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들은 재능과 능력은 타고나는 것으로 믿기 때문에 본인이 잘났다는 것을 보여주길 원해서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하거나 잘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반면에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들은 지금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은 단지 시작점에 불과하다고 믿기 때문에 더 발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새로운 것들을 배워나가면서 성장하려고 합니다. 


박새로이: "공부? 노가다? 원양어선? 그렇게 시작하면 돼. 필요한 건 다 할 거야.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내 인생 이제 시작이고 난! 원하는 거 다 이루면서 살 거야."


고정 마인드 세트와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 겪을 때나 비판을 받을 때 또 성공한 사람을 볼 때도 매우 다르게 반응을 하는데요. 고정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으면 포기하거나 그런 일들을 회피하는 반면에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겪을 때 인내하며 견디고 더 나아가 이런 일들을 자처해 맞닥뜨리고 이겨내기도 합니다.


박새로이: "가난해서, 못 배워서, 범죄자여서 안된다고. 안될 거라고 미리 정해놓고 그래서 뭘 하겠어요? 해보고 판단해야지."

 

다른 사람의 비판에 대해서 고정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은 건설적인 피드백을 무시하지만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들은 비판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배우려고 하죠. 


조이서: "홍보보다 시급한 문제들이 많던데.. 전부. 기본이 안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

박새로이: "너는 어떻게 알아? 이제 갓 스무 살이라며...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의 성공을 볼 때 고정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들은 위협을 받고 배 아파하지만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들은 그 사람들로부터 배울 점을 찾고 영감을 얻으려고 노력하죠. 


박새로이: "장가 회장 (자신의 대적) 자서전을 봤어. 작은 포차부터 지금의 회사까지 대단하더라. 나도 해보고 싶어 졌어."


그 결과 두 사람은 매우 다른 끝을 보게 됩니다. 고정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들은 성장이 어느 선에서 멈추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지 못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결정론적인 관점, 즉 사람의 재능과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것을 자신의 삶을 통해 확인합니다. 하지만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진 사람은 본인이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성취하고 내가 뜻하는 바를 노력하면 이룰 수 있구나 하는 자유 의지의 힘을 더 확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최승권: "분명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그와 나의 시간은 그 농도가 너무나도 달랐다."


박새로이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첫 번째 과학적인 이유는 그가 성장 마인드 세트를 가졌기 때문이었죠. 


두 번째, 박새로이가 성공한 이유는 그에게 그릿(Grit)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릿은 한국말로는 투지와 기개로 번역되지만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안젤라 덕워쓰 박사는 그릿을 열정적 끈기라고 정의하는데 자신이 목표한 바를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지향하는 특성을 일컫는 다고 합니다. 안젤라 덕워스 박사는 그녀의 책 그릿에서 타인의 행복에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이타적인 목표를 목적으로 설정하고 열정과 끈기로 그것을 성취하려고 할 때 성공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알게 됩니다. 열정과 끈기 그 걸로만 성공할 수 있다고? 이렇게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요. 물론 성공을 위해서는 재능도 필요하죠. 하지만 덕워쓰 박사는 재능도 중요하지만 노력이 재능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그 노력은 그릿, 즉 열정적 끈기에서 나온다고 주장합니다. 


박새로이: "제가 원하는 건 자유입니다. 누구도 저와 제 사람들을 건들지 못하도록 제 말 행동에 힘이 실리고 어떠한 부당함도 누군가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제 삶의 주체가 저인 게 당연한 소신에 대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에서 박새로이는 자신과 자신의 사람들의 자유를 목표로 삼고 열정을 가지고 끈기 있게 사업을 합니다. 감방 생활을 한 후에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7년간 원양어선을 타고, 공장살이와 막노동을 하면서 꾸준하게 사업의 밑천을 모았죠. 사실 사업 초반에 포차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재능을 보이진 못했지만 열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갔고,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열정과 재능, 그리고 충성심이 높은 사람들을 잘 포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지막지한 어려움과 라이벌 기업인 장가 때문에 생긴 큰 장벽에 부딪혀도 끈기 있게 이겨나가면서 사업을 성공시켰습니다. 

즉, 박새로이에게는 열정적 끈기가 있었고 그는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결국 성공하게 됩니다. 진짜 멋지지 않습니까?

박새로이 아버지: "어떻게 저한테 이런 아들이 나왔는지. 멋지네요."

오늘 이태원 클라쓰의 박새로이의 행동 패턴을 과학적인 시점에서 다시 바라보면서 캐럴 드웩과 안젤라 덕워쓰 교수가 제시한 성장 마인드 세트와 그릿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했는데 이 두 분의 책은 인생에서 성장하는 데 있어서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혹시 아직 이 책들을 읽지 않으셨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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