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때부터 이 주제로 꼭 써보고 싶었구나'라고 느끼게 해준 일기
대학교 졸업반이었던 8년 전 2012년 9월 6일에 저는 버락 오바마 평전을 읽으면서 그를 한순간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만들어준 전당대회 연설을 찾아보고 있었네요.
<최고의 리더들은 글을 쓴다>(가제)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기 위해 열심히 자료들을 뒤지고, 글을 쓰고, 그 내용들을 정신없이 고쳐나가는 와중이라서 그런지 8년 전에 썼던 이 글이 더 와닿네요.
당연히 이때는 제가 기자 생활을 할 거라고 확신하지도 못했고, 최고의 리더들에 대해 다룬 책을 쓸 거라고는 더 더욱이나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오늘 페이스북 피드에 뜬 이 글을 보니까 스스로 깨닫지는 못했지만 제가 꽤나 오래 전부터 ‘말과 글’, ‘최고의 리더’라는 주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로부터 벌써 8년이 지나 이제 벌써 기자 생활도 7년 9개월째 하고 있고, 세 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이 지금의 저를 만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8년 뒤에는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저도 참 궁금합니다.
8년 전 26살의 저에게 격려를 받았으니 오늘 하루도 열심히 쓰고, 고쳐나가 보겠습니다!
(아래는 8년 전에 페북에 올렸던 글)
오바마 평전을 거의 다 읽어 간다. 작년 여름에 산 책인데 영어로 된 책이라 가끔 손에 잡힐 때마다 한 챕터씩 읽어가다보니 다 읽는데 일년이 걸려간다.
마침 지금 읽고있는 부분이 일리노이주 주상원의원에 불과한 오바마에게 전국적인 지명도를 안겨준 2004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 관한 내용이었다.
얼마나 대단한 연설이었기에 오바마를 일약 민주당의 ‘락 스타‘로 만들었는지 궁금해져 유튜브에서 연설을 찾아봤다. 한 번 보고 다시 한 번을 봤다.
“시카고 남부에 사는 소녀가 글을 읽지 못한다면 그 소녀가 내 딸이 아닐지언정 그건 나의 문제이고, 어느 곳에 사는 노인이 약을 사지 못하고 월세와 약값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하는 처지에 몰린다면 그가 비록 내 할아버지가 아닐지라도 나를 비참하게 만든다”는 부분에서
무언가가 울컥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다운 유려한 표현과 함께 컨벤션 센터에 들어찬 한명 한명과 눈을 마주치고 싶어 하는듯한 강렬한 눈빛이 듣는 이들을 끌어당겼다.
민승이가 그동안 술자리를 가질 때마다 오바마의 연설을 꼭 들어보라고 했는지 알 거 같았다.
최근 민주당 경선과 박근혜, 안철수의 대국민행보로 인해 한국 대표 정치인들의 연설을 들을 기회가 많아졌다.
한국 정치인들이 나의 모국어로 하는 연설이 미국 정치인이 영어로 말하는 연설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유심히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