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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Jan 29. 2021

최고의 리더들에게 배운 8가지 실전 글쓰기 노하우

(1) 망설이지 말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라

지금까지 최고의 리더들이 글을 쓰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나누어 살펴봤다. 최고의 리더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만들고, 스스로를 세상에 알리고, 자신의 상품을 판매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글에서 찾아낸 여덟 가지 공통점을 바탕으로 최고의 리더처럼 글 쓰는 방법을 살펴보면서 이 책《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를 마무리하겠다.     


1. 단도직입적으로 쓰라     


최고의 리더들은 재지 않고 글을 단도직입적으로 쓴다. 이 같은 특성은 특히 투자의 거장들이 쓴 글에서 뚜렷하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투자의 거장들이 일반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쓴 책들이 투자의 고전 반열에 들어선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쓴 《현명한 투자자》를 들 수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1949년부터 1972년까지 모두 네 번에 걸쳐 개정판을 출간했다. 



책을 쓴 뒤 시간이 지나 투자 환경이 달라지면 이를 반영해 새로운 내용을 추가한 것이다. 1972년에 나온 버전이 그가 마지막으로 내놓은 네 번째 개정판이다.     


13년 동안 마젤란 펀드를 운용하면서 연평균 29퍼센트, 누적 2,700퍼센트의 수익률을 올린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역시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책을 썼다. 


베스트셀러 투자 서적인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주식투자에서 상식으로 성공하는 법》과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가 그가 남긴 책이다.     


더 이상 돈이 아쉽지 않을 투자의 거장들이 공들여 책을 쓴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수십 년 동안 투자업계에서 배운 원칙과 기법을 공유해 개인 투자자들도 투자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최소한 개인 투자자들이 무모한 광기에 휘말려 전 재산을 걸고 도박에 나서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이런 목표가 뚜렷했기에 그들이 쓴 첫 문장은 간결하고 명쾌하기 그지없다.     



“이 책을 쓴 목적은 초보자도 건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_《현명한 투자자》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를 격려하기 위함이다.” _《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목표가 명확해야 힘 있게 행동할 수 있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리더들은 자신이 글로써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정확하게 정리한 다음에야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글은 쓸데없는 말로 다른 이들의 귀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치고 나간다.


자신이 어떤 내용을 말할 것인지 명확하게 밝히고 시작해야만 읽는 이도 주의력이 흐트러지는 일 없이, 글의 핵심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다.

  

2. 가르치려 들지 말라     



그들은 글을 통해 남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치열한 노력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리더들은 자신의 권위를 바탕으로 다른 이들을 질책하거나 훈계하려 하지 않는다.      


남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 글쓰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인물이 앞서 살펴봤던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이나모리 가즈오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서며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자리에까지 올랐던 만큼 이들은 사람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다.     


세상 사람 그 누구도 글을 읽으면서까지 남에게 혼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또한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주더라도 듣는 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괜한 반발심만 불러올 뿐이다.     


“여러분 중에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반발하거나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여러분이 일을 할 때나 인생을 살아가는 도중에 장애와 맞닥뜨렸을 때, 지금의 이야기를 떠올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_《일심일언》     


이나모리 가즈오의 다른 책들


마쓰시타 고노스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가 쓴 글을 읽어보면 그가 단정적인 어투를 사용해 ‘나는 옳고, 당신은 틀리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피하는 데 크게 신경 썼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신 그는 모든 글에서 언제나 ‘나는 이런저런 이유들 때문에 이렇게 생각했고, 실제로 이렇게 행동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당신도 이렇게 한번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권유조로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전 세계를 주름잡는 글로벌 기업의 총수가 된 뒤에도 그는 자신이 어린 시절 자전거 상회 점원으로 일하며 배웠던 교훈을 잊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물건을 팔려면 결코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 말이다.      


글을 쓰는 건 자기 생각을 파는 일과 같다. 그러니 다르게 행동할 이유는 없다.      


3. 말하지 말고 먼저 보여줘라     



최고의 리더들은 자기 생각을 전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바로 보여준다. 그들은 사례가 이론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름다운 어휘와 정교한 통계로 뒷받침되는 이론이 아니라, 진솔한 이야기 한 토막이 사람의 마음을 훨씬 더 크게 움직인다.     


말하지 않고 보여주는 글쓰기의 좋은 사례는 스웨덴의 보건의료통계학자인 한스 로슬링의 책 《팩트풀니스》에서 찾을 수 있다. 뛰어난 통계학자였지만 그는 결코 빽빽하게 들어찬 숫자만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그의 책은 다음과 같은 감사의 말로 시작된다.     


“정글 칼을 든 성난 한 무리 남자들에게 도륙당할 뻔한 나를 이성적 언쟁으로 구해준 이름 모를 용감한 맨발의 여성에게 이 책을 바친다.” _《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40세이던 1989년 그는 아프리카 콩고에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의사로 일했던 그는 사람들의 신체를 불구로 만드는 콘조병이라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콩고를 찾았다. 이곳에서 사람들의 혈액과 소변 샘플을 채취해 치료제 개발에 활용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서양 의사가 우리들의 피를 뽑아다 팔아먹으려 한다”는 헛소문이 돌았고, 그는 정글 칼을 든 성난 사람들에게 포위된다.      


이때 사람들을 가로막으며 논리 정연한 말로 그의 목숨을 구해준 이가 바로 ‘용감한 맨발의 여성’이었다. 그는 이경험을 들려주면서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팩트풀니스factfulness(사실 충실성)의 핵심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설명해나간다.     


최신 통계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는 책이지만, 그는 모든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겪었던 흥미로운 경험으로 시작한다. 생생한 사례를 눈앞에 가져다놓는 일이야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 최대한 쉬운 단어와 표현으로 풀어내라     



그들은 읽는 이를 위해 글을 쓴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풍부하고 수준 높은 어휘를 사용하고, 유려한 문장들로 가득 채운 글이라고 해서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읽는 이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되고, 독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글이야말로 좋은 글이다.     


최고의 리더들은 최대한 쉬운 단어와 표현을 사용해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내는 데 집중한다. 글은 자신의 지적 수준을 뽐내는 무대가 아니라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깊고 넓게 아는 사람일수록 쉽고 짧게 말할 수 있는 법이다.     


최고의 리더들은 자기 생각을 다른 무언가에 빗대어 표현할 때도 모든 사람들이 듣고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일상적인 대상과 상황을 찾아낸다. 특히 워런 버핏이야말로 이런 글쓰기의 귀재다.     


워런 버핏


“기업 인수 과정에서 투자은행들은 ‘분석 자료’를 작성하는데, 이 자료를 보면 내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슈퍼맨> 만화가 떠오릅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의 손을 거치기만 하면 평범한 기업도 단번에 변신해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익이 총알보다도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CEO는 특히 해고당할 때 푸짐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고당한 CEO가 그날 하루 책상을 치우면서 버는 돈이, 미국 근로자가 평생 화장실 청소로 버는 돈보다도 많습니다.”     


그는 기업 가치를 허무맹랑할 정도로 부풀리는 월스트리트의 그릇된 관행을 〈슈퍼맨〉 만화에 빗대어 비판했다. 과도한 보수를 받아 챙기는 CEO들의 부도덕함을 꼬집을 때는 그들이 책상을 치우는 동안 받는 돈과 청소 근로자가 평생 버는 돈을 비교했다. 누구라도 듣는 순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비유다.     


리더라면 자신만의 언어를 가져야만 한다. 그리고 그 언어는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쉬워야 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 들어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듣지 말라”는 것만큼 리더가 버려야 하는 태도도 없다.      


(이 글은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의 에필로그 글입니다. 최고의 리더들이 글을 쓰는 5가지 이유와 글을 씀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5가지 성과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책인지 살펴보기)


5. 남을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라     


최고의 리더들이 절대로 글에 담지 않는 것이 있다. 남을 비웃거나 조롱하는 것이다. 필자는 지금껏 최고의 리더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들이 쓴 책들을 꽤 많이 읽었다. 저마다 선이 굵은 인생을 걸어온 인물들이기에 무수히 다양한 상황과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이 누군가에 대해 비아냥거리면서 조롱하는 것은 아직껏 보지 못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그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성인이 되고 난 뒤였다. 문법책을 빌리기 위해 2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어야 했지만, 이제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다는 생각에 그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하지만 링컨은 이렇게 힘겹게 쌓은 글쓰기 실력을 처음엔 잘못된 방향으로 사용했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지만 젊은 시절의 링컨은 남을 비난하고 놀리는 걸 좋아하는 얄궂은 성격이었다.      


글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얻게 된 그는 이를 마음대로 휘두르며 남들을 깎아내렸다. 누군가를 조롱하는 글을 써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가에 붙여놓기도 했고, 변호사가 된 뒤에는 신문 기고를 통해 다른 이들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링컨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한 한 정치인이 그에게 달려와 결투를 신청했고, 링컨은 어쩔 수 없이 이에 응하게 된다.      


결투를 위해 미시시피강의 모래사장 위에 선 두 사람을 다른 사람들이 말리지 못했다면 링컨은 분명 그의 이름을 역사에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이날의 경험을 통해 링컨은 자신이 평생을 살면서 실천해나가는 한 가지 교훈을 얻는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지 말라는 교훈이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연설문을 남긴 작가의 글솜씨도 남을 비방하는 일에만 사용된다면 쓸모없는 잡기에 불과할 뿐이다.     


말은 쉽게 흩어지지만 글은 계속해서 남는다. 활자로 고정된 조롱과 비난은 상대편에게 말보다 훨씬 더 큰 상처를 남길 뿐 아니라 글쓴이에 대한 강한 적대감만을 심어주게 된다. 또한 남을 헐뜯고 깎아내리기 위해 쓴 글은 글쓴이의 경솔함과 무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될 뿐이다.      


그렇기에 최고의 리더들은 글에서든 일상에서든 남을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일에 시간을 쏟지 않는다. 그들이 신경 쓰는 것은 오직 행동을 통해 더 나은 자신으로 거듭나는 일뿐이다.      


6. 구체적으로 쓰라     


피터 린치


최고의 리더들은 어떤 내용이 됐든 대충 뭉뚱그리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법이 없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 노하우 전부를 남들과 공유할 마음이 서지 않았다면 애초에 글을 쓸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풀어놓는다.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는 피터 린치가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 투자로 괜찮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쓴 책이다.     


그는 매년 초 한 투자 전문 잡지에 그해의 유망 종목들을 추천해왔는데, 이 책은 그가 추천 종목들을 찾아내는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기법을 전달하기 위해 3단계에 걸쳐 치밀하게 글을 풀어나간다. 먼저 본문에서는 챕터마다 주식을 몇 개씩 소개하면서 자신이 이 종목들을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유형의 주식에 투자할 때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살펴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그런 뒤 본문 마지막 장에서는 자신이 그 종목들을 추천하고 나서 6개월 동안 실제로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분석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예상 중에서 들어맞은 내용은 무엇이고 빗나간 내용은무엇인지, 자신이 기업을 분석하며 과대평가하거나 놓쳤던 점은 무엇인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책의 에필로그에서는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이 기업들의 주가와 경쟁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다시 한번 찬찬히 설명한다.     


그가 추천했던 주식 중에는 2년 사이에 가격이 크게 오른 주식도 많았지만, 주가가 제자리걸음이거나 떨어진 종목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에 개의치 않았다. 중요한 건 자신의 기법을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고, 이 방법대로 투자하면 전반적으로 괜찮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검증하는 것이었지, 자기 자신을 항상 이기는 투자자로 포장하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의 피터 린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뚜렷한 근거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결코 자세하게 풀어서 쓰지 못한다. 자신의 주장에 드리우는 시간의 검증을 통과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애매모호하게 흘리듯이 말한다. 이후 시간이 흘러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자신이 했던 말을 끼워 맞추기 바쁘다.      


최고의 리더들은 모든 주제에 대해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자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탄탄한 근거를 이미 갖추고 있고, 어떤 검증도 통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자만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다.     


(매주 한 번 홍선표 기자가 보내드리는 뉴스레터 <홍자병법>을 읽으시면 세상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고급지식을 쉽고, 편하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메일 주소만 입력시하면 바로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7. 공허한 정답이 아닌, 생생한 경험을 쓰라     


벤 호로위츠


최고의 리더는 자신이 세상 모든 문제에 정답을 알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문제의 해법은 오직 당사자만이 찾아낼 수 있으며, 타인의 역할은 당사자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데 그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사람들이 각자 앞에 놓인 상황을 더 폭넓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미국의 벤처 캐피털 회사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CEO 벤 호로위츠는 지금껏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등 수백 개가 넘는 IT 기업에 투자해온 실리콘밸리의 큰손이다. 벤처 투자가가 되기 전에는 그 역시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창업한 회사를 성공시킨 기업인이었다.     


벤 호로위츠는 첫 번째 책 《하드씽: 경영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에 닷컴버블이 무너지고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8년 동안 회사를 경영하며 겪었던 아찔했던 순간들과 생존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그때 배운 교훈을 담았다.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말해줄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이 가득한 책이다.     



‘직원을 해고하는 올바른 방법’, ‘충직한 친구를 강등해야 한다면’, ‘친구의 회사에서 직원을 빼돌려 와도 괜찮을까’, ‘나도 해본 적 없는 일의 적임자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사내 정치를 최소화하는 법’ 등등 책의 목차만 훑어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비즈니스에서 ‘난제’란 크고 대담한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다. 그런 목표가 실패로 돌아갈 때 사람들을 해고하는 일이다. 큰 꿈을 갖는 게 아니라, 그 꿈이 악몽이 되었을 때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나 허둥대며 해답을 찾는 일이다.”     


“지금도 수많은 책들이 그런 난제를 근사하게 해결해줄 것 같은 그럴싸한 공식을 내세우고 있다. 문제는 ‘난제를 풀어내는 공식’ 같은 건 없다는 점이다. 그런 공식이 있다고 하면 그건 명백한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 복잡성을 경감하고 일을 조금은 수월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경험이나 조언이라면 충분히 참고할 법도하다.” _《하드씽》     


최고의 리더들은 자신이 마주쳤던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들려준다. 만약 자신이 겪었던 것과 비슷한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그 문제와 부딪쳐나갔던 과정을 참고해보라고 조언한다.      


그렇기에 그들의 글은 공허하지 않고 실용적이며, 멀리 떨어진 이상이 아닌 발 디디고 있는 현실을 말한다.     

8. 세상에 필요한 글을 써라     



평범한 사업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비즈니스를 한다. 좋은 사업가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한다. 최고의 사업가는 세상에 필요한 비즈니스를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리더는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 글을 쓴다. 좋은 리더는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쓴다.      


최고의 리더는 세상에 필요한 글을 쓴다. 그들은 사람들이 알아야만 하는 것에 대해 쓴다. 글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읽는 이를 위해 쓰는 것이라는 사실을 언제든 잊지 않는다.     


글을 쓰는 일은 ‘나의 범위’를 넓혀나가는 일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과 경험, 원칙이 전달될수록 

‘나’라는 존재의 테두리 역시 더욱 넓어지게 된다. 최고의 리더들은 한층 더 큰 자신이 되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한다.      


그들이 자신이 쓰고 싶어 하는 주제, 잘 쓸 수 있는 주제를 뛰어넘어 사람들이 알아야만 하는 내용에 대해 글을 쓰는 건 이때문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이 여덟 가지 원칙이야말로 최고의 리더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인생과 글쓰기의 교훈이다. 


    

이 책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를 쓰기 위한 지난 1년여 동안의 과정은 필자에게 큰 기쁨과 가르침을 선물해줬다. 최고의 리더들이 쓴 수많은 글을 읽으면서 오늘날의 그들을 만든 ‘최고의 리더의 사고방식’을 배워나갈 수 있었다.      


그들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리더들이 쓴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다.     


이 책은 앞으로 나올 ‘최고의 리더’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곧이어 《최고의 리더는 책을 읽는다》와 《최고의 리더는 생각한다》도 출간될 예정이다. 후속작에서는 최고의 리더들이 독서를 통해 이룰 수 있었던 성과, 그들을 남과 다르게 만들어준 그들만의 사고법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지금껏 쓴 책들 모두 독자 여러분이 있었기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앞으로 새롭게 나올 책들 역시 독자 여러분이 있기에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선택해주신 모든 독자분들의 앞날에 앞으로도 행운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홍선표 작가 / 한국경제신문 기자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리치 파머, 한국의 젊은 부자농부들> 저자


rickeygo@naver.com

        

(이 글은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를 마무리하는 에피소드 글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면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워런 버핏, 이나모리 가즈오, 레이 달리오 등 최고의 리더 19명이 글을 씀으로써 이뤄낼 수 있었던 5가지 성과와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글을 써야만 하는 5가지 이유와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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