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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Mar 01. 2021

피터 드러커가 남긴 단 한 권의 자기계발서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읽고서 알게된  그가 경영학의 아버지가 된  비결

피터 드러커가 쓴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읽고 내용이 정말 좋아서 같은 시리즈에 속한 <변화 리더의 조건>과 <이노베이터의 조건>도 구입했네요. 벌써 10년 가까이 친하게 지내는 경찰서장님께도 선물로 보내드렸고요.     


<변화 리더의 조건>은 책이 절판돼서 중고 서점에서 구입했는데 박하사탕 두 알도 함께 보내주셨네요. 원가로는 50원도 안 하는 증정품이겠지만 받는 이에게 작은 웃음과 함께 해당 서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참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은 한 마디로 말하면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쓴 자기계발서입니다. 지식을 기반으로 일하는 ‘지식 근로자’가 스스로 더 큰 성과를 올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니까 ‘자기 경영서’라고도 부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책은 그가 91세이던 2000년에 나온 책인데요. 이 책에서 그는 넓게 잡아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의 사회를 자본주의사회로 그리고 그 이후부터 펼쳐지기 시작한 사회를 지식사회로 구분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시장경제 체제가 사회를 움직이는 근본 시스템으로 기능하는 건 자본주의사회나 지식사회나 마찬가지이지만 과거에는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자본이었다면 앞으로의 사회는 지식이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런 구분법을 사용했죠.      


이런 지식사회의 주역은 고도의 전문지식을 갖춘 지식 근로자이고요.     



피터 드러커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과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업들이 같은 상품을 더 싼 가격으로 만들기 위해 경쟁했습니다. 동일한 상품군에 속하는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비슷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었고, 다른 경쟁상품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차별성을 갖는 혁신적인 제품은 나오기 힘든 구조였죠.     


이런 상황에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격을 낮추는 것이죠. 경쟁자들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는 게 가장 효과적인 성공 방정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했던 게 바로 자본이었습니다.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춰야만 대량생산으로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방법밖에 없으니까요.     

자본이 중심이 되는 사회였으니까 당연히 자본주의 사회라고 부르는 게 맞았고요.     



그리고 피터 드러커는 이런 식의 자본주의 사회는 이미 끝나버렸다고 말합니다. 혁신적인 제품 하나가 모든 시장을 장악하는 시대가 되면서 자본보다 지식(기술력까지 포함해)이 더 중요해졌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이제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고도의 전문 지식을 갖춘 지식 근로자를 얼마나 많이 영입하는지, 그들의 역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대로 이끌어내는지가 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는 말이죠.     


물론 오늘날에도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기업일수록 더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으니 자본의 영향력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피터 드러커도 당연히 이렇게 생각하고요.     


다만 과거에는 자본이 지식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누렸다면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전문 지식과 기술력이 갖고 있는 힘이 세질 것이라는 게 피터 드러커의 말입니다.     



최근 국내 IT업계에서 개발자들의 연봉이 급증하는 게 이런 그의 주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많은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대기업이더라도 우수한 인재들이 빠져나가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죠.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이해진, 김범수, 김봉진처럼 막대한 자본 없이 아이디어와 실행력만을 바탕으로 커다란 성공을 일궈낸 창업자들의 모습은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지식의 힘’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죠.     


그리고 이 같은 지식사회에서 지식 근로자가 어떻게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하고,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해, 더 큰 성과를 거둠으로써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가 피터 드러커가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는 살면서 모두 35권의 책을 냈는데 이중에는 우리가 흔히 피터 드러커라고 하면 떠올리는 경영학 서적 말고도 소설과 일본 미술 평론서, 정치‧사회‧경제 서적 등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피터 드러커야말로 독학의 힘을 가장 잘 실천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3, 4년 동안 집중해서 공부할 주제를 정한 뒤 이 기간 동안 해당 분야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어나가는 게 피터 드러커의 독학법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통계학, 일본 미술사, 중세 유럽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의 반열에 올랐죠.


2005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그는 저술과 연구 활동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드러커야말로 그가 말했던 끊임없이 공부함으로써 계속해서 자신의 능력을 높여가는 지식 근로자를 상징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그가 이렇게 평생 동안 공부하면서 스스로를 연마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7가지 지적 경험에 대해서 설명한 내용도 담겨있는데요.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 고대 그리스의 조각가 페이디아스가 남긴 아테나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문 기자로 일하던 시절의 경험 등이 그가 경영학이라는 학문의 문을 열어젖히는 데 각각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도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경영학의 아버지가 남긴 자기 경영서인 만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비롯해서 <변화 리더의 조건>, <이노베이터의 조건>을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홍선표 작가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리치 파머, 한국의 젊은 부자농부들>

rickeygo@naver.com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시리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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