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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Nov 27. 2021

사업가 '안도 다다오'의 4가지 비즈니스 원칙

[홍자병법] 대학을 나오지 못한 그가 건축가로서 일감을 수주해나간 전략

“독학으로 건축가가 되었다는 나의 이력을 듣고 화려한 성공 스토리를 기대하는 사람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아무런 뒷배도 없고 혼자 건축가로 일했으니 순풍에 돛 단 배처럼 살아왔을 리가 없다.”


“여하튼 매사 처음부터 뜻대로 되지 않았고, 뭔가를 시작하면 대개는 실패로 끝났다.”


안도 다다오, 건축에 큰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더라도 몇 번쯤은 들어보셨을 이름인데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리는 프리츠커상 등 여러 유명 건축상을 수상한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한국인들에게도 그 이름이 익숙한 인물입니다.



회색빛 콘크리트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간결한 선으로 이뤄진 건축물이야말로 그의 트레이드마크죠.


단 한 번도 정식으로 건축 교육을 받은 적이 없던 트럭 운전사, 프로 복서 출신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세계 최고의 건축가가 됐다는 스토리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없을 텐데요.


안도 다다오는 자서전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자기 회사의 경영 방침과 업무 운영 방식, 직원 교육 시스템에 대해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할 정도로 경영과 비즈니스 원칙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원칙들이야말로 보잘 것 없는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던 자신이 폐쇄적인 일본 건축업계에서 살아남아 오늘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죠.



건축가와 예술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스물여덟 살이던 1969년 창업한 자신의 회사(안도 다다오 건축연구소)를 반세기 넘게 이끌어오고 있는 그는 1990년대 무렵부터 지금까진 줄곧 25명가량의 직원들과 함께 일해오고 있는데요.


이런 수십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도 다다오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조각가나 화가 같은 아티스트와 건축가의 차이점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나는 그 커다란 차이점 가운데 하나로, 건축가가 제대로 활동하자면 조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조직을 꾸리게 되면 당연히 사회적, 경제적 제약이 따른다. 그런 제약 속에서 조직을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해가느냐 하는 것은 개인의 예술적 재능하고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만, 무슨 까닭인지 건축 세계에서는 그다지 화제로 삼지 않는다.”


그럼 지금부터는 성공한 ‘사업가’ 안도 다다오를 만든 4가지 비즈니스 원칙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감은 내가 직접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에게서 배울 수 있는 첫 번째 비즈니스 원칙은 ‘일감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맥이 없다면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안도 다다오는 정규 교육 과정에서 건축을 배운 적이 없는 인물이었는데요. 그랬기에 자기 건축사무소를 차린 뒤에도 아무런 인맥도, 배경도 없이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일감을 수주해야만 했습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일거리가 전혀 없었다. 의뢰하는 사람이 없어서 국내외 공모에 참가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우리는 매일 사무소 바닥에 뒹굴고, 벌렁 누워서 책을 읽거나 가상 프로젝트를 공상하며 보냈다.”


“가족이나 친척 같은 연줄을 이용해서 일감을 얻는 방법은 지속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머릿속에서 지웠다.”


“타고난 기질상 누구한테 고개를 숙이고 일감을 따내는 것은 도저히 못한다. 그렇다면 남은 길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내는 수밖에 없었다.”



이 무렵 안도 다다오의 주요 일과 중 하나는 오사카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공터를 찾아내는 일이었습니다. 공터를 발견하면 그곳에 어떤 건물을 지을지를 골똘히 생각한 뒤 자신의 구상을 스케치에 담아냈죠.  


이렇게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완성한 뒤에는 땅 주인을 찾아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했습니다. ‘선생님 땅에 이런 건물을 지어보면 좋을 거 같은데 어떨 거 같으십니까’라고 말하는 식으로요. 일종의 즉석 피칭(Pitching‧투자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한 셈이었습니다.


건물을 지을 생각도 없던 땅 주인에게 찾아가 이런 식으로 건물을 지어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는 거였으니까 대부분은 귀찮아하기만 했는데요. 그래도 그중에 몇몇은 안도 다다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일감이 생기는 건 아니었지만 이런 노력 덕분에 잠재 고객들과 안면을 틀 수 있었죠. 이런 노력들이 쌓이면서 조금씩 일거리들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지금 이 글은 홍선표 작가의 뉴스레터 <홍자병법>에 실린 글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홍자병법>을 구독하시면 지금 이 글과 같은 고급지식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시면 바로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당장 의뢰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가 나를 ‘별난 놈이군.’하고 마음에 들어 하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그리고 어느새 신뢰가 쌓일 즈음, ‘설계 하나 해 주지 않겠나?’하고 일감을 맡긴다. 사무소 출범 당초에는 그런 식으로 일감이 생기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의뢰가 들어오기 전에 먼저 고객에게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그의 영업방식은 사업 초기뿐만 아니라 그가 건축가로서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뒤에도 변함없이 이어졌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는 일본 효고현 고베시 록코산 자락에 자리 잡은 공동주택 단지인 ‘록코 집합주택 프로젝트’입니다. 경사 60도가량의 우뚝 선 산자락에 들어선 공동주택 단지였는데요.


1983년, ‘록코 집합주택 Ⅰ’ 완공된 이후 1993년과 1999년에 후속 단지들이 차례로 완공되며 현재 모두 3개 단지가 들어있습니다.


록코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고 모두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기에 3개 단지를 합쳐 록코 집합주택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이들 단지는 서로 건축주가 다른 별개의 건축물들입니다.


그리고 ‘록코 집합주택 Ⅲ’는 고객에게 먼저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안도 다다오의 노력 덕분에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고베제강의 사원 기숙사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1993년, 2기 단지의 준공을 마친 안도 다다오는 대략적인 설계안을 들고 고베제강을 찾아가 기숙사 자리에 새로운 건물, ‘록코 집합주택 Ⅲ’를 짓고 싶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멀쩡한 기숙사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싶다는 그의 의견에 고베제강은 부정적이었습니다. 안도 다다오 역시 3기 단지 프로젝트가 햇빛을 보기는 힘들 거 같다고 체념하게 됐죠.


하지만 1995년 1월 17일 고베 대지진이 고베시 일대를 강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는데요.


지진 때문에 건물이 무너진 건 아니었지만 지진의 여파로 내부 설비들이 심하게 망가지면서 기숙사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지어야만 하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급하게 건물을 다시 지어야 하는 고베제강으로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설계 작업을 하고 있던 안도 다다오를 찾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미리 준비해놓은 설계도면 덕분에 안도 다다오는 정식으로 의뢰를 받은 지 3개월 만에 공사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신속한 주택 복구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재난 이후의 긴급 상황에서 건축가로서 재해 복구에도 힘을 보탤 수 있었죠.


(뉴스레터에 싣느라 IT/스타트업 전문매체 <아웃스탠딩>에 실었던 원문글의 20%정도 밖에 담지 못했습니다. 안도 다다오의 나머지 비즈니스 원칙 3가지에 대해서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본문읽기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


<아웃스탠딩> 본문 글


홍선표 작가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 <리치 파머, 한국의 젊은 부자농부들>


rickeygo@naver.com


(방금 읽으신 이 글은 홍선표 작가가 매주 한 번 보내드리는 뉴스레터 <홍자병법> 글을 그대로 옮긴 글입니다. 아래 링크에서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시면 이 글과 같은 고급지식을 매주 한 편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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