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픔..
하루에도 몇 번씩 벌레 환각을 본다..
글로 쓰니까 심각해 보이는데 엄청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 방바닥 무늬나 그림자 같은 걸 순간적으로 벌레로 착각하여 깜짝 놀라는 정도다.
정신 차리고 다시 확인해 보면 당연히 아무것도 안 보인다.
증상 자체는 엄청 옛날부터 있었다. 10년은 된 것 같다. 정신 상태가 안 좋아질 때마다 증세가 심해지곤 했다. 컨디션이 좋을 땐 기껏해야 하루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데 컨디션이 나빠지면 하루에도 수십 번을 놀라는 식이었다. 이십 대 초반에 제일 심했다. 그때는 하루종일 봤다.
그러다가 최근에 또 도졌다.. 요즘은 정신 상태가 양호한데도 그렇다; 집에 자꾸 벌레가 나와서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또 벌레가 나오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환시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그 증거로 예전에는 집 밖에서도 헛것을 봤는데 요새는 집 안에서만 헛것이 보인다.
병원 가야 하나..
근데 고작 이걸로???..
그냥 벌레 노이로제라 벌레 사라지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벌레가 안 사라질 것 같은 게 문제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