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맑았으면..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그림이 그렇게 잘 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패드 처음 구입하고 눈만 뜨면 뭘 그려 보지 신이 났던 느낌이 그립다.
특히 어제 그렸던 그림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인스타에 올린 걸 후회했다.
전날 그림이 별로라면 아침에 눈을 뜨기가 더 싫어진다.
자신감이 반쯤 깎여 있기 때문에 오늘도 그냥저냥 보내는 게 아닌가 우려되기도 한다.
*내가 추구하는 그림은 어떤 그림일까?
여러 생각을 해봤다. 내가 처음에 추구하는 그림은 생활 속 잘 어울리는 그림이라 생각했는데
출판/인테리어는 두 마리 잡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걸 새삼 깨달으며 '에이 그런 게 어딨어?'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스토리가 힘은 위대하다. 캐릭터가 이끄는 감동은 집안에 어울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부분에서 일시적 그림으로 그런 꿈을 꾼 건 어쩌면 황당 무계한 일일수도 있겠다.
*두 번째는 '우연'이 만들어낸 그림이다.
우연히 그냥 누른 색감이 마음에 든다던가 그냥 끄적인 그림이 괜찮아서 색칠해 보았더니 나쁘지 않다던가
무엇인가 하려고 하는 그림은 어색하기 마련이라, 우연의 우연을 겹쳐서 우연인 듯 우연이 아닌 걸 구사하는 작가님은 정말 천재가 분명하다. 부럽다!!!!! 아주 솔직히 말할 수 있다. 당신들이 부러워요!!
*세 번째는 세련미인데 이 열망은 자주 날 좌절 시킨다.
먼가 열심히 했지만 세련미가 살짝 부족한 느낌은 왜 이렇게 자주 받는 것인가!!!
*다른 분들도 이럴까 궁금한 건 분명 일적인, 다소 지루한 그림을 그릴 때면 아이디어가 왜 이렇게 샘솟아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더 지루하게 느껴지게 하다가 막상 이일들을 끝나고 나면 손에 잘 안 붙는 것일까?
내가 무슨 기대를 한 거지??부터 아예 생각이 안 날 때도 비일비재하다.
비슷한 맥락으로 엄청 삘 받았는데 자기 작전이라던가 엄청 피곤한 상태여서 차근차근 해봐야지 했다가
한풀 꺾이고 나니 이걸 어찌 하지?로 바뀌었을 때.
(제발 아이디어가 생기면 그때그때 멈추지 말고 하라는 깊은 교훈을 얻었다. 진짜 그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