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건네는 기억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가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파도가 들려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섬집아기〉
어디선가
이 노래가 흐르면
마음 깊은 곳이 조용히 물결쳤다.
혼자 남겨진 아이는
기다림 속에서도 외롭지 않았다.
달빛과 파도가 곁에 있어
그 밤은 낯설지 않았다.
가느다란 선율 위로 바닷바람이 스치고,
잔잔한 파도가 발끝을 적시는 듯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엄마의 발자국 소리처럼,
나를 안아주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자꾸만 눈을 감게 되었다.
울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저… 너무 포근해서.
세상이 멈춘 듯한 고요 속에서,
마음은 그 안에서 조용히 숨을 골랐다.
특별한 멜로디도, 화려한 구성도 없었지만
마치 엄마의 품 같았다.
말 대신 전해지는 따뜻한 체온,
부드러운 손길처럼
내 어린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졌다.
아이가 잠들기 전,
작은 숨소리를 따라 팔베개를 해주며
달빛이 스며드는 방 안에서
나는 조용히 그 노래를 흥얼거렸다.
기억이라기보다 감정에 가까웠다.
어린 나를 안아주던 엄마의 시간,
그리고 지금의 내가 아이를 안아주는 시간이
겹겹이 쌓여 이 한 곡에 남아 있었다.
엄마가 내게 그랬듯,
나도 누군가의 밤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사람이 되었다.
엄마의 노래는
시간을 건너 내게 닿았고,
다시 아이의 잠결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다.
‘섬집 아기‘는
내겐 기억이고, 사랑이고,
다시 아이에게 건네는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