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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사비나 Feb 09. 2023

ADHD, 담임선생님께 말해야 할까요?

매년 마주하는 눈치게임

  약물의 도움을 받는 ADHD 아이들은 몸무게가 늘면 복용하고 있는 약의 효력이 약해진다. 이런 경우, 약 용량을 증량을 해야 하는데 증량을 하면 아이의 뇌가 또 적응하는 동안 다양한 부작용을 겪어내야 한다. 두통이나 우울감, 복통 등, 때로는 반항과 폭력성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약효가 어떤지, 부작용은 어느 정도인지를 엄마가 세심히 관찰하고 아이를 위해 곁에 있어줘야 하기 때문에 보통 아이의 방학을 이용하여 증량을 하거나 약을 변경한다.

  두 달의 겨울방학을 보내고 3월이 되면 ADHD 아이를 가진 엄마는 다른 엄마들보다 두 배, 세 배는 긴장하게 되고 예민해진다.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환경, 그리고... 새로운 담임선생님...

  여느  ADHD 관련 책들을 보면 엄마가 담임교사에게 ADHD 진단 내용을 오픈하고 아이의 상태에 도움을 받으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세모의 현재 상황에 대해, 우리 가족이 이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고백하지 못했다.

(담임교사에게 ADHD 진단 사실을 말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 단호하게 조언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나는 말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 세모의 두번째 담임 선생님께 나의 비밀을 고백했다. 그렇게 나의 짐을 눈물겨운 고백과 함께 덜어냈다.)


https://brunch.co.kr/@sabinalee/61



*사진 출처- TAGGY / PIX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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