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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cony Review Jun 15. 2020

"면역항암제를 이해하려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들"

사코니 북리뷰


서울대 도준상 교수님께서 쓰신 "면역항암제를 이해하려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들"을 읽고 밑줄 친부분 중심으로 메모.


일단 첫인상은 책이 참 작고 귀여웠다. 그래서 금방 읽거나 내용이 얼마 없을 줄 알았으나  도 교수님의 내공이 엄청 깊으시다고 느껴짐. 비전공자이니 당연히 그럴 수도. (하지만 비전공자가 읽어도 허접한 책은 엄청 많음)


교수님이 직접 강의할 때 쓰신 슬라이드를 친절하게도 공유하신다. http://bmie.snu.ac.kr


Page 26. 콜리 박사의 "콜리의 독소"가 최초의 면역 항암 개념. 1891년. 예전에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를 읽었을 때도 봤었나 비슷한 게 기억. 결국 감염을 통해 면역을 활성화해 그 활성화가 암을 공격하면 좋겠구나 정도의 시도.


Page 47. 종양학과 면역학의 만남이라는 2013년 논문.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되는 종양과 면역과의 관계를 정리한 논문이 2013년에서야 나와다는 게 흥미로움. 물론 그전에도 리뷰 논문들은 더러 있었을 듯.


Page 72. "흑색종이 워낙 악성인 암이라 마땅한 약도 치료법도 없었기 때문이다. 대책이 없는 암이니 환자, 의료진, 제약기업 모두 임상시험 결정에 어려움이 덜했다." 거의 응급 임상 수준. 예전에 잘 몰랐었을 때는 의학은 정말 철저히 과학에 의존하여 발전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기초과학은 그럴 테다. 하지만 제약에 한해서는 가끔 이런 식으로 옵션이 없는 암, 방법이 없는 암은 밑져야 본전식으로 시작되는 임상이 더러 있는 것을 보고 처음엔 놀랬고 이제는 이렇게라도 시도를 해보긴 해야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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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24. 옵디보 키트루다 등 유명한 면역항암제들 얘기. 기사로 보다 책으로 보니 또 흥미롭다.


Page 133. "머크는 환자의 종양조직에서 PDL1이 발현이 50% 이상인 환자들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BMS는 환자의 종양조직에서 PDL1 발현이 5%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옵디보와 키트루다는 둘 다 PD1을 타깃함으로 PDL1이 발현율이 높을수록 약이 들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 머크는 어떻게 보면 보수적으로 좀 더 안전하게 BMS는 조금 공격적으로 임상 자격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머크의 완승. 이런 것만 봐도 마찬가지. 두 회사다 분명히 과학적으로 PD1-PDL1관계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성과 출시 후 시장 점유율 같은 것들이 공식에 들어가면서 두 회사의 임상 전략은 다르게 진행되었고 그 결과 두약의 운명은 달라졌다.


Page 135. "이들은 특허 문제를 피하려고 PD-L1을 표적 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PD1약들이 잘 나가나 특허가 문제가 되니 다들 PD-L1약을 만든다. 특허 같은 경우 미국 FDA에서 제약회사들에게 약을 만들 동기부여를 제공해주는 좋은 제도이나 이처럼 과학발전이나 신약개발에는 가끔 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아 물론 이 경우 PDL1약들이 많이 나옴으로써 환자에게 득이 되었다고 보는 게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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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메모한 내용 외에도 아주 좋은 면역항암제 "위키피디어"가 되어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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