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어디에요? 5만원만 빌려줄 수 있어요? 차비가 없어요.
왜 돈이 없어? 공장 일 시작했다면서. 거기서 가불 좀 받아.
짤렸어요. 자꾸 빠지고 늦게 간다구요.
....
‘같이 일하는 언니들도 짜증나고, 안 그래도 그만두려고 했어요.’
A는 스무 살 무렵 청소년쉼터를 나와 고시원에 살거나, 일하며 만난 어른들 집에 얹혀 지내거나,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며 자기 나름의 자립을 시도했다.
선생님, 밥 좀 사줘요.
또 돈을 빌려달라고 하려나. 일자리를 구해달라고 하려나. 뭐라고 답을 해야 할까. 나는 무거운 고민을 안고 A를 만나러 갔다.
지금이라도, 검정고시 보면 합격할 수 있을까요? 제가 머리가 많이 나쁘잖아요...
합격하면, 어린이집 선생님.. 그런 것도 해볼 수 있을까요?
해보고 싶어요. 잘 못할것 같지만.. 선생님이 도와주세요.
그래. 잘할 수 있을 거야. 잘 해보자.
너 머리 안 나빠. 선생님이 알잖아.
포기하지 않고 있구나. 여전히 잘해 보려고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