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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oga Nov 21. 2016

바르샤바 유대인 역사 박물관 "폴린(POLIN)"

"여기 머물라", Museum Historii Żydów Polskich


지금은 크라쿠프와 그 근교에 대해 쓰는 중이고,

바르샤바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른 폴란드 도시 돌고 한참 후에

다시 시작할 생각이지만,


오시비엥침(Оświęcim)의 아우슈비츠(Auschwitz) 수용소 이야기가 나왔으니,

바르샤바에 있는 유대인 역사 박물관

"폴린(POLIN)"에 잠시 다녀왔다가

크라쿠프 구시가와 바벨(Wawel)성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다.


2013년 여름에 바르샤바에 갔다가

3년만에 또 간 거라서,

2016년 바르샤바엔

특별히 새로운 게 없었다.


심지어 2013년에 쓰던

한달짜리 대중교통카드를 들고 가서

(바르샤바의 교통에 대해서는

한참 후에 다른 포스트에서 좀 더 이야기하겠다.)

혹시 이거 쓸 수 있냐고 물었더니,

써도 된단다.


그래서 3년전 쓰던 교통카드도 충전해서

그대로 썼다.

마치 바르샤바 살다

잠깐 외국에 나갔다 돌아온 현지인처럼.


3년 동안 바뀐 게 거의 없었다.


좀 달라진 거라면

3년전 공사중이던 지하철 2호선이 개통한 정도?


워낙 봄 내내 미세 먼지 낀 하늘만 보다 갔더니,

바르샤바의 공기가

예전보다 훨씬 더 깨끗하다고 느껴지는 정도?


그리고 그렇지 않아도 싸던 물가가

환율 땜에 그나마 더 싸진 정도?


바르샤바에서 여름에 하는 행사들도

2008년, 2013년과 다름 없이 거의 계속 하고 있고,

2013년에 자주 가던 카페들도 거의 그대로,

공원들도 거의 그대로,

박물관도 거의 그대로였고,

대체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

무료입장이 가능한 것도 그대로였는데

내가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지만,

아마 그 무료입장 가능 요일도 안 바뀌었을거다.


그러다 새로운 박물관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폴린(POLIN)"이다.


"폴린(POLIN)"은 오래전부터,

즉 2005년부터 기획되었는데,

2014년 10월에야

상시 전시가 비로소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아마 건물자체는 그 전에 개방되었던 것 같다.)


개관시간은

월, 목, 금은 10:00-18.00,

수, 토, 일은 10:00-20:00이고,

화요일은 휴무다.


입장료는 2016년 현재

상시전과 특별전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표가

보통 30즈워티(약 9,000원),

할인 20즈워티(약 6,000원)인데,

그룹과 가이드 동반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그리고 목요일엔 상시전 관람이 무료다.


그 밖에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박물관"이라는 단어를 내가 이해하는 방식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해가고 있는데,


어릴 적 방문했던 한국의 박물관들은

전시물에 대한 어려운 설명이 쓰여 있고,

재미 없는 예전 물건들이 전시된,

딱딱하고 지루한

"죽은 이들의 공간"처럼 느껴졌었다.


그게 전시 자체의 문제였는지,

관람객의 성숙도의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매력적인 공간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서

외국에 가서 보게 된 박물관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도 그렇고

러시아 뻬쩨르부르그의 에르미타쥬 박물관도 그렇고,

무엇보다 "미술관"이었다.


물론 그런 대형 박물관에는

미술품 말고 다른 다양한 전시물들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전시물이 미술품이고,

그곳을 방문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미술 감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박물관 가는 게 좋아졌다.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자주 방문하게 되었다.


그 다음에 알게 된

그리스와 불가리아의 "고고학 박물관"이나,

폴란드의 "바르샤바 봉기 박물관", "솔리다르노시치 박물관" 등은

몰랐던 역사의 중요한 사실들을 알려주는

"유용한 학습 공간"이었다.


그런 박물관에서는

몰랐던 걸 많이 배우고 체득하고 나오게 된다.


이제 나는 박물관에서

미의 향유가 아니라 앎의 기쁨이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느끼는

수동적 감상자일 뿐 아니라,

긴 설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고 추론을 하는

능동적 학습자가 된다.


"폴린(POLIN)" 또한

폴란드 유대인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매우 좋은 학습 공간이고,

2016년에는

올해의 유럽 박물관 상(European Museum of the Year Award),

즉, EMYA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6년 바르샤바 시내 곳곳에서

그것과 관련된 홍보물을 만날 수 있었다.


(2016년 7-8월, Warszawa, Poland)


근데 정말 그런 상 받고도 남을만큼

여러모로 훌륭한 박물관이고,

"유럽 역사"나

"유럽 문화",

혹은 "유대인"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은

그리고

특별한 박물관

혹은

최신 박물관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폴란드어로는 Museum Historii Żydów Polskich,

영어로는 Museum of the History of Polish Jews인

이 박물관이

POLIN이라는 별칭을 가지게 되었을까?


polin이란 명칭은

히브리어  פולין 에서 나왔으며,

히브리어와 이디시어로

 "폴란드"를 지칭하는 말이다.


독일어로 폴란드가 Polen인데,

아마도 거기서 이디시어 단어 Polin이 나오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이스라엘에 간 유대인들이

그 명칭을

현대 히브리어에서도 그대로 사용한 듯 보인다.


폴란드 역사가 9세기 후반에 시작되니

성경에 나오는 유대인들이 쓰던 고대 히브리어에

"폴란드"라는 단어가 있었을리 만무하다.


그렇게 보면 사실 별로 특별한 명칭은 아닌데,

또 여기에 우연이 개입되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덧입혀지면서

polin이라는 단어는 특별한 의미를 획득한다.


Polin을 Po-lin과 같이 띄어 읽으면

히브리어로 פה  לין이 되는데

"여기에 머물라"는 의미가 된다고 한다.


폴란드 위키피디어에 보면

이것에 대한 두 가지 전설이 나오는데,


그 중 하나는

15세기 후반에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에서 쫒겨난 유대인들이

갈 곳을 찾다가

폴란드 국명을 보고

좋은 징조로 여겼다는 것이다.


독일어 Polen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기에 머물라"는 의미가 되고,

스페인어 Polonia,  포르투갈어 Polónia는

히브리어/이디시어로

"po(여기)-lan(머문다)-ya(신)",

즉, "신이 여기에 머문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두번째 전설은

유럽 동쪽으로 이동하던 유대인들이

어떤 숲에 들어가게 됐는데,

하늘에서

Po lin('여기 머물라')이라고 쓰인 쪽지가 떨어졌다,

혹은

Po lin 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는 것이다.


그것이 신의 계시든지 우연이든지,

많은 유대인들이 폴란드에 와서 살게 되면서

전세계 유대인의 80퍼센트

폴란드가 살았다고 하니,


왜 굳이

나치가 유대인 수용소를 폴란드에 만들었는지,

왜 굳이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이 생겨나야 했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아무튼 그래서

이렇게 전설과 여러 의미를 가진 명칭인

 "폴린(POLIN)"이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의 별칭이 되었고,


이 박물관의 로고는

POLIN의 첫자를 표시하는

폴란드어 문자 p

[p]발음의 이디시어/히브리어의 פּ 

합쳐진 모양이다.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로고)


"폴린(POLIN)"박물관은

바르샤바 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이곳은 유대인들이 많이 살던 장소였는데,

나치 침공 이후

유대인 게토(Guetto)가 되어버렸고,

당시 독일에 저항하는 유대인들의 봉기도 일어났다.

그렇게

유대인의 역사적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라,

일부러 이곳에 박물관을 건설한 것이다.


지하철 1호선

Ratusz Arcenał [라투슈 아르세나우]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서북쪽으로 걸어가거나,


Muranów[무라누프]역에서 트램을 내려

서쪽으로 3-5분 정도 걸어가거나,


Anielewicza[아니엘레비차]역에서 트램이나 버스를 내려 동쪽으로 3-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111번, 180번 버스를 타고

Nalewki-Muzeum[날레프키-무제움]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 있다.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위치)


2014년에 개관한 "폴린(POLIN)"박물관은

전시물뿐 아니라

건물 자체도 매우 현대적이고 아름답다.


건물은 핀란드 디자인 회사 Lahdelma & Mahlamäki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외벽이

하늘 빛을 담을 수 있는 불투명유리로 되어 있어,


맑은 날은

계속해서 그 옆에 머물고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아름다운 하늘색으로 빛난다.


주변엔 이 건물보다 높은 건물이 없어,

주위 풍경을 되비치는

이 외벽엔 무엇보다 하늘이 담긴다.


난 맑은 날만 가서 내 사진 속 "폴린(POLIN)" 건물은 계속 하늘색, 파란색인데,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회색일 때도 있다.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그런데 이 유리벽이

그냥 단순한 불투명 유리벽이 아니라,

가까이 가보면 글자 같은게 쓰여 있다.


중간에 O와 P가 보이는 것이

아무래도POLIN을 써 놓은 것 같아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폴란드어와 히브리어 문자로

POLIN을 써 놓은 것이란다.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POLIN 건물의 뒤쪽은 불투명유리 안에

투명한 유리가 마치 대형 창문처럼,

혹은 커다란 눈인 것처럼 그렇게

중간에 큼직하게 심어져 있다.


대부분의 슬라브어에서

'눈'을 의미하는 단어 oko는

'창문'을 의미하는 단어 okno와

형태적 유사성을 가진다.


[현대 러시아어의 '눈'은 глаз[glaz]지만,

러시아어에서도 예전엔 눈을 око[oko]라고 불렀다.]


물론 이건 유연히 그렇게 된 게 아니고,

'창문'과 '눈'의 유사성에 기반한 은유다.


한국어의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표현도

이러한 은유에 기반한다.


그렇게 눈처럼 바깥 세상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그 커다란 창문 앞에는

커다란 나무가 심어 있다.


그 크기와 위치가 예사롭지 않은 데다가

뿌리 쪽이 불룩 올라온 걸 보면,

예전부터 있던 오래된 나무가 아니라

박물관 짓고 나서

나중에 일부러 상징적으로 심은 거 같다.


그래서 찾아보니

역시나 그건 그냥 평범한 '아무 나무'가 아니고,

"폴란드인과 유대인 공동 기억 나무(Drzewo Wspólnej Pamięci Polaków i Żydów, Tree of the Joint Memory of Poles and Jews)"

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특별한 나무로,

1988년에 유대인 게토 봉기 45주년 기념으로

1939-1945년 희생된 폴란드 유대인과

그들을 돕다 목숨을 잃은 폴란드인을 기리며

심은 참나무라고 한다.


(2016년 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불투명 유리와 투명 유리의 경계는 이렇다.


투명 유리 안 쪽에 보이는 그림은

이 박물관의 자랑 중 하나인

유대교 회당 안에 있는

유대교 Zodiac(황도 십이궁, 별자리)을

앙증맞은 어린이용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바꾸어 놓은 거다.


(2016년 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이 건물 주위에도 여러 기념비들이 있는데,

모두 폴란드 유대인과 관련이 있다.


이건 1942년-1945년 유대인을 지원했던

Żegota라는 단체의 기념비이다.


히브리어/이디시어, 폴란드어, 영어로 쓰인 설명은 아래와 같다.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1942 ŻEGOTA 1945

이 단체는
홀로코스트로부터 유대인을 구출하기 위해
폴란드 지하 정부에 의해 설립된 것이다.

이것은 이런 종류의 단체 중에 유일하게
독일 점령 하의 유럽에서
망명 정부에 의해 지원받은 단체다.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1946년 4월 19일

유대 민족의 존엄과 자유를 위한,
자유 폴란드를 위한,
인간 해방을 위한,
전례없는 영웅적 전투에서 사망한 사람들에게.

.폴란드 유대인들.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다음 사진 역시

홀로코스트 당시 활약했던 인물의 동상인데,

그의 이력이 비교적 소상히 기록된 걸 보면,

폴란드인들이 다 아는 인물은 아닌 것 같다.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얀 카르스키(1914-2000)

폴란드 지하정부 밀사,
워싱턴, 조지타운 대학 교수,
"세계 민족 속의 정의",
(폴란드) 백독수리 훈장 수상,
노벨 평화상 후보,
홀로코스트를 근절하길 원했던 사람.

바르샤바, 2012년.


그리고 폴린(POLIN) 정문 앞쪽에는

폴린(POLIN) 건물과 사뭇 다른 느낌의

게토 영웅 기념비(Pomnik Bohaterów Getta, Monument to the Ghetto Heroes)

폴린(POLIN)을 마주하고 길쭉하게 서 있다.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바르샤바에선 1944년

독일군에 저항하는 대규모 봉기가 있었는데,

[이건 나중에

다른 포스트에서 별도로 이야기하겠다.]


그보다 1년전 1943년에

독일군의 게토 파괴에 반대한 유대인 봉기가

이 곳에서 일어났다.


이 봉기는 2차세계대전 중

도시에서 일어난 최초의 봉기라고 하며,

그걸 기리는 이 기념비는

1948년에 지어졌다.


공산 시절에 지어진 거라서

그 시대 건축물 특유의

엄숙하고 장엄한 느낌이 강하게 나나보다.


이 기념비는

1970년 독일 수상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홀로코스트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유대인 희생자를 기리며

무릎을 꿇은 장소로

또 다른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소녀상 앞에 무릎꿇은 일본 수상의 모습을

뉴스에서 볼 날이

과연 우리에게도 올까?

 

(사진출처: http://www.planet-wissen.de/geschichte/persoenlichkeiten/willy_brandt/pwiederkniefallvonwarschau102.html)


이제 폴린(POLIN)의 내부로 들어가보면,

천정이 아주 높은

통유리 입구를 지나

천정이 아주 높은 내부 공간에 다다르게 된다.


박물관 입구에서는 공항에서처럼

검색대에서 가방과 소지품을 검사하는데,

다른 어느 폴란드 박물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검색대는

아마도 "반유대주의자(anti-semitist)"의 테러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검색대를 통과하면,

입장권을 사고,

가방과 겉옷을 맡길 수 있다.


폴린(POLIN) 내부의 공간은 직선 평면이 아니라

벽면이 곡선을 이루며,

마치 무슨

커다란 동굴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주는데,

1층의 로비는

성경에서 홍해가 갈라지면서 나타난 길

형상화 한 것이라 한다.


그리고 그 안의 텅빈 공간은

폴란드인과 유대인 역사 모두를 단절시킨

홀로코스트(Holocaust)를 상징한다고 한다.



(2016년 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EMYA 수상에 대한 홍보도 빼먹지 않는다.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폴린(POLIN) 건물 뒤쪽에 있던 그 투명한 유리창은

건물 안에서도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천정까지 높은 투명 유리창 덕에

건물 안쪽으로 햇빛이 유난히 많이 들어오는데,

햇볕의 따사로움 때문인지,

그 밖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건지,

열려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아늑한 느낌을 주어서

여기 그냥 바닥에 앉아 있어도 좋고,

사진을 찍어도 근사하다.


이 투명 유리창 옆에는 카페가 있는데,

난 두번이나 이 박물관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폐장 시간에 쫒겨

박물관에서 허겁지겁 나오느라

박물관 폐장과 거의 동시에 문을 닫는

이 카페는 결국 못 가봤다.


그런데 이 카페도 딱 이런 분위기다.


크고 높은 유리창이 벽면을 온통 덮어

파란 햇볕이 밀려들어오는.

그리고 그 밖의 내부 인테리어도 꽤 모던했다.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아래 사진에 보이는

옅은 청록색 상자 옆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이제 "상시전" 관람이 시작된다.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박물관의 외관과 인테리어 모두

이렇게 특이하면서 아름다운데,

이런 겉모습뿐 아니라

그 전시 내용 또한 무척 알차다.


안내 책자에는 

2-3시간 정도 소요될 거라고 써 있는데,

그건 개인차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처음 갔을 때 2-3시간 잡고 갔다가,

나중에 시간 없어서

뒷부분은 거의 못보고

그냥 쓰-윽 한번 걷기만 했고,

두번째 갔을 때는 4-5시간 잡고 갔는데,

여전히 이번에도

제일 뒷부분을 볼 시간이 부족해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 있는

현대사 부분은 꼼꼼이 못봤다.


이 박물관에는

전시물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길게 쓰여 있고,

상호 대화식(interactive)으로 즐길 수 있는

화면의 버튼을 누르면,

그것에 대한 영상과 설명이 나오는

최신 장치가 많이 있는데,

나처럼 그걸 다 읽고

그걸 다 해보려고 하는 사람한테

2-3시간은 택도 없다.


반면

그냥 휙 둘러 보는 식으로 관람하는 사람은

1-2시간이 안 걸릴 수도 있을거다.


전시실은 다음과 같이 7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역사적 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볼 수 있게

연결되어 있다.


1. First Encounters/ Pierwsze spotkania (960–1500)
2. Paradisus Iudaeorum / Paradisus Iudaeorum (1569–1648)
3. The Jewish Town / Miasteczko (1648-1772)
4. Encounters with Modernity/Wyzwania nowoczesności (1772–1914)
5. On the Jewish Street / Na żydowskiej ulicy (1918–1939)
6. Holocaust /Zagłada (1939–1945)
7. Postwar Years/ Powojnie (1944 to the present)


상시전의 앞 부분을 보면서

내가 알게 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왜 하필 폴란드에서

유대인 대량 학살이 벌어졌는가?",

"왜 폴란드에 유대인이 많이 살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아마도 이건 폴란드인뿐 아니라

당시 유럽인들이 유대인을 대하는

공통적인 태도였을 것 같은데,

유대인 유입 당시

폴란드인들은 유대인에 대해

상반된 두 가지 평가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예수님을 죽게 한 민족,

또 하나는 성경의 사건들의 증인.


그런 폴란드인들 사이에서

유대인들이 뿌리를 내리고,

오랫동안 평화롭게 상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계기는 법이었다.


결국 중요한 건 정치였던 거다.


13세기 "신실한 볼레스와프(Bolesław Pobożny,  Bolesław the Pious)" 대공이

["경건공 볼레스와프"로 번역되기도 한다]

칼리슈 법령(Statut kaliski, the Statute of Kalisz)으로

유대인의 종교, 산업, 이주의 자유를 보장했다.


이렇게 한번 법으로 보장되고 나니,

폴란드의 유대인들은

나중에도 이 법령을 근거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폴란드 통치자들의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보호받는

유대인들의 활발한 경제, 산업 활동을 통해

폴란드의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도 있었다.


폴란드인이 가장 위대한 왕으로 여기는

14세기 카지미에쥬 대왕(Kazimierz III Wielki, Casimir III the Great) 시절에

폴란드의 유대인 유입이 가장 왕성했다고 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그가 에스테르카(Esterka)라는

유대 여자를 매우 사랑했고,

그 때문에 유대인들도 많이 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름이 구약성서 에스더(Esther)랑 같기 때문에,

페르시아의 여왕이 되어 유대인 박해를 막았던

성경의 에스더 이야기를

폴란드 유대인들이 각색한 허구일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물론 이 모든 지식은 다

이 박물관을 관람하며 얻은 거다.


아무튼 그렇게 유대인들은 폴란드에서 번성했고,

2번째 전시 테마의 제목이

"유대인들의 천국(Paradisus Iudaeorum)"

일 정도로

유대인들은 폴란드에서 좋은 시절을 누렸다.


다음 벽에 나온 문장들이

당시 폴란드의 그런 상황을

외국인들의 눈으로 묘사한 것이다.


유럽에선 전반적으로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지배적이었으므로

유대인에게 호의적인 폴란드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와 달리

폴란드에서

유대인이 억압이나 탄압의 대상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이러한 묘사들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폴란드 왕국은 유대인에게 천국, 농민에게 지옥, 도시민에게 연옥, 하인/노예들에게 주인이다.

.폴란드 왕국은 유대인에게 천국, 이단에게 안식처, 외국인에게 수확, 이주자들에게 조국이다.

.성부의 교회법 어디에도 유대인을 경멸하라고 쓰여있지 않다.

.폴란드를 유대인의 천국으로 부른 것은 그들에 대한 사적, 공적 보호가 그리스도교 신도나 성직자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유대인이 평화롭고 안락하게 살 수 있도록 유리한 권한으로 그들을 지원하기까지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폴란드 유대인들도 어느 정도 유대인에 동화되며,

유대인임과 동시에 폴란드인이라는

인식을 하게 됨을 보여주는 전시물이

상시전 중반부에 등장한다.


그 부분은 미처 사진으로 담지 못했는데,

당시 폴란드인 유대인들은

자신을 유대인임과 동시에 폴란드인이라고 인식하여

폴란드의 독립을 위해서도

함께 싸웠다고 한다.


보통 다른 유럽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에게는

이런 인식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다른 민족들의 미움을 더 많이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보면

폴란드 유대인들의 이런

폴란드라는 나라를 향한 "애국심"은

매우 특별한 것이다.


다음은

폴란드 거주 유대인의 신앙이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아

모자이크화됨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이디시어, 히브리어, 폴란드어 사용과 관련된

당시 폴란드 유대인의 상황과

그들의 고민도 보여준다.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에스페란토어(Esperanto)를 창안한

자멘호프(Zamenhof)도

폴란드 유대인이다.


이디시어, 히브리어, 폴란드어뿐 아니라,

당시 폴란드를 지배했던

독일어러시아어(, 벨라루스어, 우크라이나어)도 그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언어였다.


당시 폴란드 유대인들의

이러한 복잡한 언어 상황과

그 와중에

어떤 언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자멘호프의 에스페란토어로도 이어진 것 같다.


근데 아쉽게도

이 박물관에서 자멘호프와 관련된 전시물은

별로 발견하지 못했다.


아래 전시물이 거의 유일했던 것 같다.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5번째 전시실에서는

여러 자료를 모아

당시 유대인들이 살던 지역을 재현했다.


그들이 살던 지역임을

시각적으로 명시화하는 수단은 역시나

이디시어/히브리어 문자다.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당시 유대인의 학교 교실도

세트장처럼 만들어 놓았는데,

책상에 앉아서

상호대화적인(interactive) 도구들을 통해

당시 상황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그리고 이제

20세기 가장 가슴 아픈 역사 중 하나인

홀로코스트(Holocaust)가 등장한다.


아래 전시물은 당시 유대인이 쓴

"독일신에게 드리는 기도"다.

처음에는 애절하게 시작하다가

결국 뒤에서는 씩씩하게 끝낸다.

그런데 그런 씩씩하고 용감한 끝부분도 슬프다.

슬픈 결말을 미리 알고 책을 읽는 그런 기분이랄까.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차 세계대전 이후

많은 유대인들이 폴란드를 떠났다.


아래 사진에 적힌 것처럼

생존한 250,000 중

150,000 이 이민을 떠났으니

엄청난 숫자다.


그 바로 아래 사진은

폴란드를 떠나는 이민자들이

발트해 연안의 도시 그디니야(Gdynia)에서

배를 탔다는 걸 보여주는 포스터인데,

저 배를 며칠 동안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도달한 거다.

그리고 현재 미국에는

많은 폴란드계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이민을 떠나지 않은 유대인들은

폴란드 안에 남아

2차세계대전과는 사뭇 다른 형태의

하지만 여전한 차별과 억압을 견뎌내야 했다.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이렇게 다양한 형식으로

다양한 상호대화(interactive) 기술을 활용하며

폴란드의 유대인 역사를 보여주는

이 박물관의 가장 큰 자랑 중의 하나는

3번째 섹션 "3. The Jewish Town / Miasteczko (1648-1772)"에 있는

유대교 회당이다.


폴란드의 유대교 회당은

목조건물로 만드는 전통이 있어서

(이게 폴란드의 전통인지,

유대교의 전통인지는 모르겠는데,

체코 프라하나 다른 유럽 도시의 유대교 회당이

언뜻 겉에서 보기에

목조건물이 아니었던 걸 보면

아마도 폴란드의 전통이었던 같다.)

전쟁통에 혹은 부주의로 불에 타거나

쉽게 손상을 입어서 현재는 거의 다 사라졌는데,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작성된

폴란드 유대교 회당에 대한

자료와 사진을 바탕으로 해서

박물관 한 가운데

나무로 직접 유대교 회당을 만든거다.


1층 로비에는

이 회당의 지붕 골격이 불쑥 솟아 있고,

이 회당에 대한 설명과 자료가

그 주위를 주욱 에워싸고 있다.


처음에 갔을 땐 이게 너무 신기해서

상시전 관람하기 전에

이걸 다 읽었는데,

이거 읽는데도 꽤 시간이 소모된다.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그 바로 밑 지하의 상시 전시실 안에

그 몸통이 있는데,


예전의 유대교 회당을

고증을 통해

직접 다시 재현했다는 점에서,

옛날 방식으로 손수 다시 지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뿐 아니라,


알록달록 총천연색으로 색칠된

그 내부가,

특히

유대교 Zodiac (별자리, 황도십이궁)을 그려넣은

그 지붕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동영상1)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동영상 2)

(2016년 7-8월, 폴란드 유대인 역사 박물관 POLIN, Warszawa, Poland)


"여기 머물라"는 히브리어의 의미가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마음 속에 주문처럼 작용했는지,


처음에 "폴린(POLIN)"을 가보고

안팎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

'나중에 또 가야지' 했고

결국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짬을 내서 한 번 더 방문할 수 있었다.


난 평소 유대인에 대해서

양가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부당한 증오의 희생양으로  

억울하게 박해받은 비극적 역사를 가진

피해자라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미국을 등에 업고

그들 자신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부당하고 냉혹한 박해를 가하는 가해자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것 말고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물론 지금도 그 양가감정은 그대로이지만,

이 박물관에서

전시물들을 통해  

감정뿐 아니라 지식도 품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

끝부분의 전시를 듬성듬성 봐서,

자세하게 알지 못한 건 좀 아쉬웠다.


그래서 기념으로 이 박물관 책자를 사려고 보니,

100즈워티(약 30,000원)라는 가격도 가격이려니와

책이 너무 두껍고 무거웠다.


거의 A4크기에 430여쪽이고 종이도 빳빳하다.

그걸 한국으로 들고가는 게 만만치 않아 보였다.


그래서 혹시 CD나 DVD 없냐고 물어보니

그런 건 없다고,

인터넷 들어가면

virtual tour가 있으니까 그걸 보라고 한다.


그래서 어쩌나 하다가

그냥 눈 딱 감고 책을 샀다.


아마도 그 책을 사는 사람이 거의 없는지

책 포장하면서

보너스로 배지도 하나 넣어주었다.


폴란드에서 책 사면서

이런 보너스 받아보긴 처음이다.



뿌듯한 마음으로 책을 사 들고 나와서

한국에 우편으로 부쳤고,

책은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근데, 한국에 오니 뭐가 그리 바쁜지

이 책은 들춰보지도 않게 된다.


그런데다가 이 포스트 쓰면서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 부분,

보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알고 싶어

"폴린(POLIN)"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설명이 정말 자세하게 잘 되어 있다.


워낙은

가벼운 CD나 DVD로 자료가 안 나온게 아쉬워서


'나중에 이 박물관에 CD나 DVD 만들어 달라고

편지를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홈페이지 보니,

그런 거 따로 안 만들어도 될 정도로

알찬 정보로 가득하다.


아, 뭔가 또 너무나 나다운 사치를 하고 만 것 같다.


그래도 그 "사치스러운" 책을 보고 있으니,

괜히 뿌듯하다.


혹시나

나처럼

유대인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데,

평소 배움에 대한 갈망이 많은 타입이라면

언젠가 한번

이 박물관을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아름다운 예술품들이 주는

허구와 재현의

감성적 충만감이 아닌,

촘촘한 역사적 사건들과 자료가 주는

사실 혹은 진실의

이성적 충만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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