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 단계
오늘은 평범한 서평 쓰기 7, 8단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어느덧 0단계에서 시작해 벌써 마지막 단계까지 왔네요. 지금까지 이야기해온 평범한 서평 쓰기는 0단계, 준비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아래에 다시 정리해 놓을 테니 혹시 안 읽으신 분들은 먼저 읽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0단계 - 서평 쓰기의 준비
1단계 - 문장 옮기기
2~3단계 - 문장 골라내고 생각 더하기
4~6 단계 - 나만의 주제를 설정해 글을 쓰고 문장 인용하기
『노인과 바다』를 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초고는 제일 처음 쓴 글을 말합니다. 위대한 작가도 제일 처음 쓴 글이 쓰레기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 네, 바로 퇴고입니다. 퇴고는 초고를 다시 읽어 계속해서 고치는 과정입니다. 초고를 쓰고 퇴고를 하는 과정은 비단 소설가나 문학하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은 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번에 이야기할 마지막 단계는 퇴고와 공유입니다.
이전 4~6단계에서는 자신만의 주제를 정해서 글을 쓰고 모아두었던 문장을 인용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여기까지 하셨다면 여러분만의 초고가 완성된 것입니다. 오랜 시간 들여서 힘들게 작성한 글이겠지만, 그 글은 아직은 미완성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퇴고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죠.
어떤 소설가는 한 문장을 놓고도 며칠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책 한 권을 쓸 때 초고는 한 달 만에 쓰지만 퇴고를 1년에 걸쳐서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퇴고는 중요하고도 어렵습니다. 퇴고를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글을 쓴다면 너무 쓰기 힘들어집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머릿속에 드는 생각 그대로 바로바로 꺼내어 써야 합니다. 퇴고를 의식할수록 시작은 힘들어지고 괴롭기 때문이지요. 퇴고는 처음부터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영감에 따라 글을 쓰고 난 후에 마지막에 해야 합니다.
우리처럼 서평을 쓰는 과정에서는 퇴고라고 해 봐야 크게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너무 겁먹지 말자고요. 가장 첫 번째는 맞춤법을 확인하는 것입니다.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온라인 글쓰기 툴을 살펴보면 자체적으로 맞춤법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 기능을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띄어쓰기나 잘못된 문법을 고칩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두 번째는 반드시 다시 글을 읽어 보아야 합니다.맞춤법 기능을 제공하지만 고유명사나 나만 사용하는 독특한 표현 등은 컴퓨터가 제대로 고치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상하게 바꾸기도 합니다. 반드시 직접 다시 읽어보며 어색한 부분, 맞춤법은 맞으나 문맥이 틀린 부분은 손수 수정해 주어야 합니다. 이때 한 가지 좋은 팁은 소리를 내서 읽어보는 것입니다. 좋은 글은 걸리적거림 없이 술술 읽히는 글입니다. 그런데 머릿속으로만 읽으면 분간하기 힘듭니다. 대신 아주 작게라도 소리를 내며 육성으로 읽어보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퇴고는 우리가 힘들여 쓴 글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더욱 신뢰성 있는 글로 만들어 줍니다. 독자가 글을 읽다가 오타나 비문을 발견하면 순간 집중도도 떨어지고 글의 신뢰성에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반드시 퇴고합시다!
마지막 8단계는 사실 쓰는 과정은 아니지만 중요한 과정입니다. 모든 글은 읽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진짜 가치를 발휘합니다. 사실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고 쓰는 것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기를 제외하고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쓰는 글 모두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는 글입니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 주었을 때 비로소 글은 생명을 얻고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공유는 내가 쓴 글을 남에게 보여주며 내가 배운 것을 나누고, 타인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과 같습니다. 공유를 할수록 글은 더욱 풍성해지고 단단해지고 빛이 납니다. 정성 들여 쓴 글을 자신이 사용하는 플랫폼에 공유하세요. 블로그도 좋고 카페나 다른 채널도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피드백도 받으세요. 글을 읽어준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하시고 받은 피드백은 진중하게 고민하여 무엇이든 배우시기 바랍니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것 같아도 내가 쓴 글은 반드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됩니다. 그것이 정보성 글이든, 서평이든, 리뷰이든, 어쨌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글을 쓰세요. 그런 마음으로 글을 쓰면 가장 발전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입니다. 누군가에게 공유하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면 조금이라도 더 자료를 찾아보게 되고 더욱 자세하게 퇴고하고 글을 다듬게 됩니다.
내가 쓴 글에 누군가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며 댓글이나 피드백을 해 오면, 글을 쓰고자 하는 동기부여 에너지는 흘러넘치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좋은 글을 쓰고 다시 피드백 받고, 글 쓰는 습관을 만드는 시작이 됩니다. 정성 들여 쓴 글은 퇴고를 꼭 하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공유해 주세요.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평범한 서평 쓰기를 총 9단계에 나누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사실 서평 쓰는 법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읽고 그것에 근거해 글을 쓰면 형태가 어떻게 되었든 모두 좋은 서평입니다. 저도 그렇게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나누어 글을 쓰는 이유는, 시작도 못하고 두려워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책은 좀 읽는데 서평은 너무 쓰기 힘들다는 분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대부분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 서평은 쓰지 않게 됩니다. 서평 또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독서한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대부분의 독서한 기억은 사라집니다. 아무리 좋은 책을 계속 읽어도 삶의 변화가 없는 이유입니다.
독서는 인풋이라면 글쓰기는 아웃풋입니다. 인풋을 아무리 많이 해도 조금이라도 아웃풋을 계속하는 사람보다 성장할 수는 없습니다. 아웃풋을 해야만 진정으로 인풋 한 내용을 이해하게 됩니다. 아웃풋을 해야 뇌신경구조가 변하여 장기기억이 되고 나만의 지식이 됩니다. 무엇을 하시든 아웃풋을 하세요. 그 시작이 평범한 서평이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여러분들이 읽어 주셨기에 마지막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고 제 글이 빛이 나고 있습니다. 글이 어땠는지 피드백을 주신다면 제가 한 뼘 더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