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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찌에 반창고를 붙이다

ADHD+INFP+아들둘맘 정신세계드로잉

by 그리다 살랑
파도로 캉캉치마를 입다


애들이 바다에서 이삼일 놀더니 찌찌가 쓰라리단다.

사타구니도 아프단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중요부위 두 곳이 아프다는 거다.

여행 중 이 말을 들었을 때 난 철석같이 그 두 곳의 구멍으로 바닷물이 들어가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근데 지금 생각하니 구멍의 문제가 아니라 피부의 문제였네.


한림읍으로 나가 약국을 찾아갔다.

젊은 약사분께서 "찌찌가 왜 아파요?"라는 반응.

제가 그걸 물으러 왔는데요..


피부연고를 주신 걸 보면 구멍으로 바닷물이 들어가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 피부가 여려서였나 보군.

사타구니도 그 안(?)이 아니라 살이 스치는 부분이 아프다는 걸 보니 구멍문제가 아니었어.

나 왜 자꾸 구멍에 집중하지.


그러니까 남자 찌찌에도 구멍이 있는가- 그것이 궁금하다.

모유수유하면서 모유 나오는 구멍이 하나가 아니라 이렇게 많다는 걸 알고 너무 신기했는데

남자 것에도 구멍이 많은지? 아 우리 피부에는 땀구멍이라는 게 있지, 그럼 찌찌에서도 땀이 날까.

오 과학적 사고력이 폭발하는 오늘이다.

얘들아 엄마처럼 이렇게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카이스트 가고 과학자 되는 거야.

오늘 한 과학적 사고의 증명을 위해 남편이 퇴근하면 당장 찌찌부터 관찰해야겠다.

여보가 다른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고로 찌찌는 일본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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