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おはようございます、ZIP!の時間です。"
거실에 작게 틀어놓은 TV에서는 아침 방송 ZIP!이 시작되고,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기상 캐스터가 웃으며 말한다.
오늘 도쿄는 흐림 뒤 갬, 최고기온은 26도.
우산은 오전엔 잠깐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그곳의 인파는 여전히 북적이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조용하다.
커피가루를 손으로 눌러 담아, 조심스레 물을 부어 핸드드립을 한다.
커피가 똑똑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도쿄의 아침이 조금씩 내 안으로 스며든다.
바깥에선 자전거 바퀴가 마른 아스팔트를 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이웃집 개가 고요하게 한 번 짖는다.
ZIP!의 날씨 코너가 끝나면, 커피잔을 들고 슬리퍼를 신고 하루를 시작한다.
8시 5분, 천천히 현관을 나선다.
근처 역까지는 버스로 10분 남짓.
하지만 그 시간은 정확하지 않다.
어느 날은 8분 만에 도착하고, 또 어떤 날은 20분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조급해하지 않는다.
버스가 오지 않는 날은, 정류장 옆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본다.
흐린 날에는 사람들의 걸음이 조금 더 느려지고,
맑은 날에는 고양이들이 낮은 담장 위를 느긋하게 걷는다.
이 도시의 리듬을 느끼는 것도 나의 루틴이다.
버스가 오면, 늘 같은 자리에 앉는다.
두 번째 창가 자리.
창밖에는 같은 풍경이 흘러가지만,
나는 작은 차이를 찾아낸다.
한 주택의 화단에 새로운 꽃이 피었고,
빨래가 매달리는 순서가 바뀌었으며,
어제까지 닫혀 있던 문이 오늘은 열려 있다.
무심한 반복이 아니다.
작은 변화들을 수집하는 일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나는 건물들 사이를 가로질러 사무실로 향한다.
커피 한 잔을 더 사기도 하고, 길모퉁이에서 멈춰 서기도 한다.
그 짧은 여유는 ‘숨 고르기’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실내는 아직 조용하고,
나는 제일 먼저, 팀원들의 메시지를 한 줄씩 읽는다.
누구는 새벽 2시에 자료를 업데이트했고,
누구는 오전 8시에 “오늘은 지각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 회사는 작지만,
그 안의 리듬은 생각보다 정교하다.
매일 반복되는 작업 속에서, 나는 팀원들의 리듬을 읽는다.
피로의 조짐, 몰입의 흐름, 침묵의 무게.
그런 것들을 감지하게 해준다.
바로 어제와 똑같은 하루를 살고 있으니까,
기분 좋은 날에는 작은 진동도 느낄 수 있다.
도쿄에서 시작한 나의 하루는 그렇게 도쿄 시내의 복잡한 흐름 속으로 스며들고,
그 안에서 다시 나만의 루틴으로 나를 붙잡는다.
루틴이란,
나를 잃지 않기 위한 구조이자,
바뀌지 않는 하루 속에서 바뀌는 자신을 알아차리는 방식이다.
오늘 아침도 ZIP!은 활기찼고,
나는 커피잔을 비웠으며 정시에 도착하지 않는 버스를 기다린다.
그 모든 것이, 조용한 생활의 리듬 위에 놓여 있다.